2
부산메디클럽

“와인은 욕망…단순히 마시는 것 넘어 음미하세요”

국제아카데미 19기 17주 차 강의 최태호 부산가톨릭대 책임교수

  • 최혁규 기자 narrative@kookje.co.kr
  •  |   입력 : 2022-10-06 20:02:56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색-향-맛 순서 제대로 알고 마셔야
- 자신의 느낌대로 고르면 좋은 와인

고급 주류의 대명사였던 와인이 어느덧 동네 곳곳에 있는 와인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대중 주류로 바뀌어가고 있다. 2만~3만 원 대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은 많아졌지만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등 다양한 종류 탓에 여전히 와인의 벽은 높기만 하다.

최태호 부산가톨릭대 책임교수가 와인을 즐기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류민수 프리랜서
지난 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19기 17주 차 강연에서 부산가톨릭대 최태호(유통마케팅학과) 책임교수가 ‘와인과 삶’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와인이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와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사람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람 사이에서 감정 온도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감정 온도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와인은 사람처럼 섞이는 게 중요하다. 최 교수는 “와인에서 중요한 건 서로 다른 포도 품종을 섞는 블랜딩이다. 포도 품종마다 가진 맛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가장 좋은 맛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포도를 섞어 최고의 맛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인간 간 관계에서도 나와 상대방이 다름을 인정하고 섞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욕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세태에 안타까워했다. 와인 애호가인 티에리 타옹의 말을 빌어 “욕망은 세밀하게 대상을 고르고 나를 만족시킬 대상을 까다롭게 찾아내는 긍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와인은 욕망”이라고 정의했다. ‘욕망’은 스스로 진지한 쾌락을 찾는다는 점에서 수동적으로 우리의 몸이 요구하는 대로 따르는 ‘필요’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와인은 마시는 행위(Drinking)가 아니라 음미 행위(Tasting)에 가깝다. 그는 “다른 술은 우리 몸이 알코올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마시는 행위에 가깝다면, 와인은 내가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계획과 의도를 가지고 면밀히 이루어지는 음미 행위”라고 정의했다.

강의 말미에 그는 와인 입문자를 위해 와인을 알기 위해선 색-향-맛 순으로 제대로 알고 마실 것을 권했다. 많은 사람이 흔히 와인을 잔에 담은 후 스월링(와인을 공기에 닿게 하기 위해 잔을 돌리는 행위)하는데 최 교수는 이보다 중요한 건 와인을 따른 후 색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와인의 색깔에는 여러 정보가 있다. 최근에 만든 와인이 보랏빛이라면 오래될수록 진한 강도가 옅어진다”고 설명했다. 향은 와인의 모든 복잡함과 풍요로움이 드러나는 단계로 가장 복잡한 단계이기도 하다. 그는 “향의 상태, 강도를 파악하고 아로마 향기를 찾아야 해 흥미롭지만 가장 오래 걸리는 단계”라고 말했다. 마지막 단계인 맛은 “맛이 아닌 다른 감각을 자극해 느낌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다 거쳐야 비로소 와인을 음미한 셈이다.

그는 좋은 와인을 고르는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목소리와 눈빛만으로 그 사람을 알 수 있듯 와인도 자신이 좋아하는 느낌이 있을 때 가장 맛있고 좋은 와인”이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최 교수는 유럽 와인 전문 수입사인 아베크와인 대표이자 와인 웹 매거진 ‘더 센트’의 발행인이다. 매년 유럽에서 개최되는 국제 와인 품평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 와인의 대중화를 위해 국제신문에 와인 칼럼을 4년째 연재 중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6. 6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0. 10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5. 5‘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6. 6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7. 7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8. 8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4. 4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8. 8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