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85> 분화와 분류 ; 여섯 가지 킹덤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2-10-10 19:35:32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①세균의 줄임말은 균이다. ②진정한 세균인 진정세균의 줄임말은 진균이다. ③고세균은 사람보다 세균 쪽에 가깝다. ④단세포 생물인 아메바는 세균의 일종이다. ⑤김 미역 다시마 등은 식물이다. ⑥원생생물은 가장 원시적인 최초의 생명체다. ⑦생명은 동물과 식물 두 종류로 분류된다. ⑧버섯은 식물에 속한다. ⑨이끼는 물속에서 사는 곰팡이다. ⑩효모와 효소는 같은 낱말이다. 10개의 OX 문제가 있다면 몇 개가 맞을까. 거의 다 맞는 말 같지만 아니다. 모두 다 틀렸다. 이럴 수가!

루카의 진화적 분화로 인한 6계 생물 분류
이렇게 말해야 맞다. ①원핵생물인 세균보다 진화한 균은 진핵생물이다. ②진정세균은 병원균 유산균과 같은 박테리아이며 진균은 효모 곰팡이 버섯 무좀균과 같은 균이다. ③분자생물학 차원에서 고세균은 세균보다 사람 쪽에 가깝다. ④단세포로 이루어진 아메바는 원핵생물인 세균이 아니라 플랑크톤처럼 원생생물에 속한다. ⑤김 미역 다시마 등의 조류(藻類)는 고등한 식물이 아니라 원시적 원생생물이다. ⑥최초의 생명체는 시원(始原) 세포라 불리는 루카(LUCA)다. ⑦생물은 세균 고세균 진핵생물인 세 영역으로 나뉜다. ⑧버섯은 광합성을 하지 않아서 식물이 아니라 균에 속한다. ⑨균에 속하는 곰팡이와 달리 이끼는 식물에 속한다. ⑩원생생물에 속하는 효모는 생명체지만 효소는 유기물이다. 이렇게 맞게 바꾸었지만 통념적 상식에서 벗어나니 영 헷갈린다.

헷갈리지 않으려면 파편적 분류지식이 아니라 전반적 분류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루카로부터 분화된 생명은 크게 세 영역(Domain)인 세균 고세균 진핵생물로 분류된다. 세균(bacteria)과 고세균(archaea)은 단세포로 이루어진 원핵생물이지만 분자의 화학결합 구조가 전혀 달라 전혀 다른 세포벽을 가진 전혀 다른 생명체다. 드디어 핵막이 없는 단세포 원핵생물로부터 핵막을 지닌 생명체가 고세균 쪽에서 분화되어 생겼다. 세포질과 구분되는 진정한 세포핵을 가진 진핵생물이다. 가장 원시적 진핵생물은 원생생물이다. 아메바처럼 단세포 원생생물이건 김 미역 다시마 짚신벌레처럼 다세포 원생생물이건 모두 세포 안에 핵막을 가진 생명체다. 진핵생물이 실과 같은 균사(菌絲)를 이루면서 기존 유기물을 분해하며 살아가는 균사체가 생겼으니 효모 곰팡이 버섯과 같은 균(fungi)이다. 고세균 쪽 진핵생물이 호기성 엽록체 세균을 받아 들였으니 식물이다. 고세균 쪽 진핵생물이 혐기성 미토콘드리아 세균을 받아 들였으니 동물이다. 요약하자면 ①고세균 ②세균인 원핵생물로부터 진핵생물인 ③원생생물 ④균 ⑤식물 ⑥동물이 분화되었다. 생물의 여섯 가지 계(kingdom)다.

생명의 분화로 인한 생명체 분류방법은 완전한 절대적 고정된 체계가 아니다. 나름 과학적으로 나눈 것일 뿐이다. 그냥 두루뭉술하게 분류하는 점도 없지는 않다. 또 앞으로 어떤 새로운 생명체가 분화하여 새로운 분류방법이 필요할지 모른다. 생명세계는 예외적 산발적이며 불완전하다. 어떤 목적에 따라 발전된 방향으로 진보하듯 진화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산발하듯 분화할 뿐이다. 정처 없이…. 동물인 인간은 생명분화 흐름에서 먼지 같은 한 가지다. 세균 왕국보다 턱없이 적다. 한 줌도 안 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작가 그림이 달라졌다
  9. 9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0. 10“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3. 3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4. 4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5. 5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7. 7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8. 8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9. 9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5. 5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농어촌 기본소득 공모 탈락 거창군, 자체 조례 제정해 ‘거창형 기본소득’ 추진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