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부울경 특별연합 파기에 이은 경남과 부산의 행정통합 추진과 관련해 준비위원회를 연내 출범시키고 지역 여론 수렴 작업을 벌이겠다”며 “다음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뽑으면 부산엑스포도 단일화한 단체장이 맡아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 장제원(국민의힘) 의원은 행정통합을 특별법 제정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4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답변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14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최만림 행정부지사, 김병규 경제부지사, 경남도 실국본부장이 참석했다. 행안위 의원 상당수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부울경 특별연합 파기와 행정통합 추진에 대해 질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행정통합과 경제동맹체의 장점을 부각하며 박 도지사 측면 지원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일방적 파기에 대해 추궁했지만 날카로움은 덜했다. 박 도지사가 지방선거 전까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활동했던 만큼 의원들의 분위기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장제원 의원은 “경제동맹체 결성 선언은 대한민국 양국 체제로의 균형발전을 위한 신호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부울경 의원들이 가칭 ‘부울경 통합을 위한 국회의원 연대’를 만들어 행정통합을 실현하도록 돕겠다”고 박 지사를 지원했다.

전봉민(국민의힘) 의원도 행정통합의 효과를 설명하며 박 도지사를 도왔다. 그는 “부울경 특별연합과 행정통합의 궁극적 목적은 같다. 경남이든 부산이든 지역소멸에서 벗어나고 부흥하려는 목적은 같다”고 말했다.

박 도지사는 “행정통합을 하지 않으면 수도권에 대응하기 어렵다.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지만 의원님들이 잘 도와주면 가능하리라 본다”면서 “2026년 행정통합 추진을 위해 구성하기로 한 준비위원회는 연내 발족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답했다.

14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경남도 간부들이 선서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국민의힘 의원들과 달리 민주당 의원들은 특별연합 파기에 대해 질타했지만 박 도지사의 답변에 대해 추가 질의를 하지 않는 등 날카롭게 대응하지는 않았다.

이해식(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과제 5개가 부울경 특별연합과 관련됐는데 이를 파기했다. 경남에는 도움 되지 않는다는 4가지 근거를 댔는데 도지사가 여건을 바꾸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핑계만 댄다”고 꼬집었다. 천준호(민주당) 의원은 “졸속으로 특별연합을 폐기하고 행정통합과 경제동맹체 결성을 추진하는 게 아닌가. 여론조사 등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추진해야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철민(민주당) 의원도 지역 여론 수렴 부족을 질타했다. 그는 “행정통합은 지역 정치인의 합의보다 지역 주민의 사회적 합의가 앞서야 하는데 섣부른 정책 발표라고 본다”면서 “전임 지사 지우기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도지사는 답변에서 국정과제 파기와 관련해 “오히려 국정과제에는 특별연합보다 행정통합이 부합한다. 대통령실에도 특별연합의 단점을 여러 차례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여론 수렴 부족에 대해서는 “도민 합의가 우선이라는 데는 100% 공감한다. 앞으로 도민 여론을 규합하고 의견을 듣는 데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질의가 이어졌다. 김웅(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강영권 회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에디슨모터스에 대해 권력층의 지원과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오영환(민주당) 의원은 홍준표 전 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폐쇄로 인한 공공의료 공백을 꼬집고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서 공공병원의 역할 제고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