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종인 황새가 경남 김해시 봉하뜰에 둥지를 틀었다. 10년 내 30마리 이상으로 개체수가 늘어 주변 생태계를 살찌우게 된다.
바야흐로 환경자산 복원이 대세가 된 세상이다. 우리나라도 어느덧 새로운 가치에 눈뜨게 된 것이다. 반달가슴곰이 복원되고, 2012년 훼손된 밀양 사자평습지 식생이 원형을 되찾았다. 사자평은 국내 유일의 멸종위기종인 은줄팔랑나비 서식지다. 이처럼 복원은 사라지거나 훼손된 환경자산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는 점에서 환영받는다.
김해시는 황새 입식을 계기로 화포천습지 일대를 국내 대표 생태벨트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봉하뜰~화포천습지~낙동강으로 이어지는 생명벨트에 황새 번식까지 성공하면 친환경 도시라는 지위를 얻을 수 있다.
황새 번식에 착수한 김해시에 한 가지 제안한다. 화포천습지 일대를 습지 동식물 복원의 중심지로 삼으면 어떨까. 시는 현재 화포천습지박물관(옛 생태학습관)에 이어 곧 311억 원을 들여 인근에 습지보전관리센터를 지으려 한다.
두 건물의 성격이 비슷하다. 새로 지을 보전관리센터에 지자체 처음으로 동식물 복원센터 기능을 부여하길 제안한다. 복원 대상은 많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손잡고 진양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을 이곳으로 이식하자. 수달은 환경의 건강성을 알려주는 지표종이다. 낙동강유역청은 진주 진양호 수달 복원에 힘써 2005년 진양호를 야생동물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멸종위기종 맹금류나 식충식물인 통발이나 끈끈이주걱 등도 복원한다면 다양성도 갖출 수 있다.
화포천습지는 이웃한 주남저수지 우포늪에 비해 환경자산이 빈약한 편이다. 주남저수지는 월동철새가 5만 마리에 이르는 내륙 최대 도래지고, 1억4000만 년의 역사를 지닌 우포늪은 세계적인 습지조약인 람사르협약에 가입돼 있다. 장기적인 복원계획을 실천해 화포천습지 벨트에서 크고 작은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해본다.
박동필 메가시티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