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전통시장 점포에서 불이 났을 때 인근 소방서로 즉시 통보하는 화재알림시설이 다른 지역보다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중구 부평시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화재알람시설 덕에 조기 진화된 것이 알려지면서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가열 기구를 많이 쓰는 점포 위주로 우선 설치를 유도하고 정확한 신고가 이뤄지도록 꼼꼼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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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부산 중구 부평시장의 한 가게에 화재 감지 시 소방서에 자동 신고되는 화재알람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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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통시장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된 화재알림시설 설치사업의 이행율은 14.2%다. 총 점포 수 3만1997곳 중 4545곳만 설치된 것으로, 전국 설치율인 28.1%(21만5453곳 중 6만0321곳)의 절반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17년부터 시행한 지원 사업으로 시장이 신청하면 구·군에서 취합해 공모에 참여한다. 화재감지기가 불이 난 것을 감지하면 상인회 사무실의 화재 신호 수신기를 거쳐 소방서로 즉시 통고하는 시스템이다. 점포당 사업비는 최대 80만 원(국비 70%, 시비 15%, 구비 15%)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동구(1283곳) 부산진구(1260곳) 중구(705곳) 사상구(334곳) 금정구(292곳) 사하구(145곳) 동래구(115곳) 북구(132곳) 해운대구(107곳) 서구(102곳) 수영구(44곳) 기장군(16곳) 순으로 설치됐다. 강서·연제·영도·남구 등 4개 구는 설치율 0%다. 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일부 구간마다 알림시설이 설치됐거나, 노후전선 정리 등 다른 사업을 우선 시행해 신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구 관계자는 “적극적인 홍보로 화재알림시설 설치를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재를 직접 겪은 상인들은 화재알림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5일 새벽 1시30분 중구 부평시장 한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닥다닥 붙은 점포에 2, 3층 주택인 데다 아케이드까지 설치돼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불이 난 점포에는 화재감지기가 설치돼 있었고, 신고받은 소방 당국이 3분 만에 출동해 점포 2곳 소실에 그쳤다. 부평시장 박이현 상인회장은 “새벽 전통시장에서 불이 나면 신고가 늦어 대형 화재로 번지는 일이 잦았다”면서 “점포 절반에 설치된 상태인데, 설치 안 된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상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대구 서문시장은 2016년 새벽에 난 불로 점포 679곳이 잿더미로 바뀌었다. 지난해 9월 경북 영덕시장의 점포 79곳을 태운 불도 새벽에 발생했다.
전문가는 설치 확대와 시설 관리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동아대 임옥근(경찰소방학과) 교수는 “화기를 많이 사용하는 점포를 중심으로 알림시설 설치를 늘리고, 오작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