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고3이라 접종했는데 혈액암… 아이 꿈도, 가정도 무너졌다”

코로나 백신 피해 리포트 <3> 인생 틀어진 두 학생

학교 권유… 대입 불이익도 고려

접종 뒤 건강했던 몸에 암덩어리

향후 취업도 공시 도전도 힘들어

교육부는 500만원 지원안이 전부

피해자 부모 정부상대 손배소 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이 인생은 틀어지고, 가정은 무너졌습니다.”

접종 당시 부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박모 씨와 마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이모 씨가 혈액암에 걸려 치료 중인 모습. 피해자 학부모 제공
고등학교 3학년이라 어쩔 수 없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이후로 악성 림프종에 걸려 지금까지도 치료받고 있는 박모(20) 씨의 엄마 곽민정(55) 씨는 1일 취재진을 만나 분통을 터트렸다.

누구보다 건강했던 아들에게 시련이 찾아온 건 지난해 8월이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그는 한 달 전 학교의 권유로 화이자 2차를 맞았다. 교육 당국은 백신을 맞지 않아도 대입 관련 불이익은 없다고 밝혔지만, 혹시 모를 제제에 대한 우려가 접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백신 패스’를 도입해 미접종자의 다중이용시설 제한 등을 검토했던 터라 사실상 강요에 가까웠다.

문제가 드러난 건 1달 뒤였다. 결핵협회에서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X-ray 검사 결과 박모 씨의 가슴 사진에 8.9㎝ 크기의 덩어리(종격동 종대)가 발견된 것이다. 서울과 부산에 오가며 확인한 진단명은 악성 림프종이었다. 그때부터 치료가 시작됐고, 떠올리기도 싫은 항암치료를 1년 지난 지금에서야 마쳤다. 가족은 점점 웃음을 잃어갔고, 앞길이 창창했던 박 씨 인생에도 걸림돌이 생겼다. 곽 씨는 “혈액암(악성 림프종)에 걸리면 군에 못 가고 취업에도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1년 전 X-ray 없었던 덩어리가 백신을 맞고 생겼다”고 강조했다.

경남 마산에 거주하는 이모(20) 씨도 지난해 혈액암(림프종)에 걸렸다.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실시한 집단접종으로 화이자 2차를 맞고서다. 이미자(49) 씨는 아들이 누구보다 건강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학교에서 축구동아리를 만들 정도로 건강했다. 의료보험 기록지와 생활기록부에서도 설명해준다. 백신을 맞고 소방공무원의 꿈도 저버렸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은 뒤 혈액암(백혈병 림프종)에 걸린 학생은 있지만, 정부는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인과성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내에서만 이들과 같은 피해자만 1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는 단돈 500만 원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백신 접종 90일 이내 중증 이상 반응이 발생했지만, 국가 보상을 받지 못한 학생에게 의료비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교육감과 대화도 해봤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곽 씨는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교육감 중 유일하게 학부모를 만나줬다. 하지만 대안을 제시하거나 사과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와 교육부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슬픔은 공감하지만, 사과를 할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한 학부모 6명은 지난 5월 답답한 마음에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국가와 질병관리청, 교육부, 시도교육감, 각 학교장이 소송 대상이다. 곽 씨는 “10월에는 강릉 김모 군과 서울 장모 군의 기일이 있다. 우리 아들과 같은 고3이다. 피해자는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가해자는 없다고 한다. 우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피해를 보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4. 4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5. 5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6. 6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7. 7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0. 10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8. 8‘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10. 10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9일
  10. 10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