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형제복지원 외엔 피해신고 전무 “市, 또다른 시설 진상조사해야”

한국전쟁 이후 수용시설 난립…한센병환자 집단 정착촌 형성도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2-10-31 19:45:31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60년대부터 市-민간 합작정책
- 갱생 명분 건설사업 강제 투입

한국전쟁을 전후로 부산에는 부랑인 시설이 난립했다. 31일 서울대 김일환 박사에 따르면 이 정책의 골자는 민간 시설을 활용한 분산·격리·수용이었다. 한센병 환자는 소록도 갱생원으로 보내졌다가 점차 남구(당시 부산진구) 감만동 상애원에 수용됐다. 사하구(당시 서구) 구평동의 ‘성화원’이나 을숙도의 ‘낙동갱생원’ 등 도심 바깥 지역에서 집단 정착촌이 형성되기도 했다.

1960년대 들어서는 본격적인 시-민간 합작 정책이 생겨났다. 소규모 민간 시설들은 수용 정원이 적은 데다 재정난도 심각해 안정적인 관리가 어려웠다. 여기에 전후 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무허가 주택 철거나 도시 경관 정비 사업 등 본격적인 도시계획이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부랑인을 수용하려면 행정당국이 관리할 수 있는 대규모 수용 시설이 필요했다.

수용된 부랑인은 ‘갱생’을 명분으로 시의 건설 사업 등에 강제로 투입됐다. 북구(당시 동래군) 구포읍에서 추진된 주택건설사업에 부랑인으로 조직된 강제 노역 집단 ‘금성개척단’이 활용된 게 대표적이다. 1962년 800명 규모의 부랑인 시설 ‘재생원’이 생겨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칠성원 덕성원 소년의집 등도 이 시기 규모를 키웠다.

부산 최대 인권유린 사태인 형제복지원 사건조차도 1975~1987년 피해 사례밖에 관리하지 않고 있다. 부산시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명예회복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시기가 이처럼 못 박힌 탓이다. 그러나 형제복지원 또한 그 전신인 ‘형제보육원’은 1960년부터 운영됐다. 이 시기에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 사례도 있다. 시 정귀순 인권위원장은 “시가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일로 여긴다면 이를 반성의 계기로 삼아 비슷한 피해를 본 다른 시설 수용자들의 진상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제2 형제복지원’ 영화숙·재생원 연혁

1951년 

영화숙, 부산시 사하구(당시 서구) 동대신동에 50명 수용 육아 시설로 설립. 설립자 조봉귀

1954년

부산시의원 출신 김응수가 시설 인수

1962년

이순영 일가 임원진 취임. 장림동에 재생원(800명 규모) 신설 및 영화숙(400명 규모) 이전

1968년 

‘부산시 재생원 설치 조례’ 제정, 부산시와 부랑아 수용 위탁 계약 체결

1970~71년

소 알로이시오 신부가 폭로한 학대·횡령 수사, 수용자 전원 조치. 부산시 위탁계약 해제

1971~75년 

칠성원이 ‘재생원 조례’ 근거 새 위탁 계약(71~75년). 1975년 형제복지원이 위탁 계약

1976년

보건사회부, 영화숙 법인 등록 취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5. 5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8. 8‘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9. 9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10. 10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