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밤 11시1분, 李 18분 뒤 사태 파악
- 용산서장 늑장 보고 … 경찰 대응 지연
- 112신고 11번 중 현장출동 4번 그쳐
- 소방과 공조도 부실… 구급차 늦어져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기 이전 초동 조처가 부실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찰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11번의 112신고 중 현장 출동은 네 번에 그친데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한참 뒤에야 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파악돼 경찰 내 보고·지휘체계에 허점을 보였다. 소방당국도 경찰의 대응 요청에 출동하지 않으면서 재난위기시스템의 전반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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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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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이전 11건의 112신고를 접수했지만, 이중 4건의 신고에만 현장 출동했다. 경찰이 공개한 112신고 종결내용을 보면 1, 2, 5, 6번째 신고에 현장 출동해 인파를 통제했고, 6건은 전화로 안내한 후 종결했다. 나머지 1건은 조처 내용이 불명확해 확인 중이다.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 119의 7 일대에도 세 차례(오후 6시34분, 밤 9시51분, 밤 10시11분) 신고를 접수했지만, 첫 번째 신고 때만 현장 출동하고 나머지는 전화 안내로 종결했다. 112신고가 들어오면 시·도경찰청 상황실에서 접수하고 경찰서 상황실에 신고를 전자시스템으로 하달한다.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이 종결 내용도 문서로 기입한다.
‘시민을 통제했다’는 내용과 달리 참사는 막지 못했다. 종결된 내용을 보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어떻게 해산을 시켰는지 등의 자세한 조처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영상과 증언을 종합하면 경찰의 질서 유지와 보행로 통제 등의 조처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출동과 전화 안내는 당시 출동 경찰관이 판단했던 것 같다. 어떠한 조처를 취했는지는 감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상황을 지휘해야 할 책임자에게 보고도 늦게 이뤄졌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참사가 발생(밤 10시15분)한 지 1시간21분 이후인 밤 11시36분에서야 사고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이 늑장 보고를 했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밤 11시36분 자택에서 이 서장에게 상황 보고를 받았고, 이로 인해 서울경찰청 차원의 대응도 자정에서야 본격 시작됐다. 소방재난본부가 대응 1·2단계를 발동하고 156명이 숨지는 동안 서울청 차원의 대응은 전무했다. 경찰 내 보고·지휘체계에 커다란 문제점이 드러난 셈이다.
경찰과 소방의 공조 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다. 경찰이 112 신고를 접수한 11건 중 2건만 소방당국에 대응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방당국도 신고자와 통화로 출동이 필요없는 상황으로 인지해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경찰에 접수된 3, 5번째 신고에 대응 요청을 받았지만, 신고자와의 통화에서 ‘부상자는 없다’ ‘구급차가 필요 없다’는 답변을 들어 출동하지 않았다.
참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보고가 대통령보다 늦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행안부가 당일 밤 10시48분 종합상황실에서 사고를 접수하고도 밤 11시19분에서야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밤 10시53분 소방청 상황실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밤 11시1분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