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총리, 11일 턴투워드 때 추서
1953년 부산역 대화재 당시 군수물자를 이재민에게 보급하는 등 전후 대한민국 복구에 전념했던 리차드 위트컴(사진) 장군에게 국민훈장 중 최고영예인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장군이 1982년 7월 ‘한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타계한 지 40년 만이다. 위트컴 장군의 이 같은 위업은 국제신문 시리즈 보도를 통해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
국가보훈처는 리차드 위트컴 장군에 무궁화장(국민훈장 1등급)을 추서하는 안이 의결됐다고 8일 밝혔다. 수여는 오는 11일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턴투워드 행사’ 때 한덕수 국무총리가 위트컴 장군의 자녀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에게 직접 전수할 예정이다. 유엔기념공원은 위트컴 장군이 안정된 곳이다.
위트컴 장군은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을 재건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1953년부터 2년 여간 부산 미군 제 2군수기지 사령관을 지내며 한국을 도왔다. 특히 1953년 11월 부산역 대화재가 발생하자 상부 승인 없이 군수창고를 개방해 2만3000여 명 분의 식량과 의복 등을 이재민들에게 지원했다. 당시 군수 물자를 허락없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미국 의회 청문회에 소환된 장군은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말해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국제신문은 2011년부터 장군이 위트컴희망재단을 설립해 전쟁 고아를 살폈다는 점을 재조명했다. 또 방치된 양정 2동 ‘부산시 화재이재민 주택 준공기념비’가 위트컴 장군이 주택 111세대를 건설한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세워졌다는 점도 확인했다. 강석환 위트컴희망재단 이사는 “위트컴 장군의 모습은 인류애를 발휘한 표상”이라며 “훈장 추서를 통해 한국인들이 오랫동안 위트컴 장군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아들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전참전협회장인 더크 제이코버스 로우(국민훈장 석류장), 오스트레일리아 한국전 참전용사 실종자위원회 고문 위원 케빈 콜린 베리만(대통령표창), 튀르키예 공군 중위 고 무자페르 에르된메즈(을지무공훈장)에게도 포상을 전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