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고인돌 유적지를 훼손해 물의를 빚었던 경남 김해시가 고인돌 주변 박석(薄石·얇은 돌) 유적지 보존 대책에 나서 관심을 끈다. 폭우가 쏟아지고 홍수가 나면 유실 우려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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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10m, 너비 4.5m, 높이 3.5m, 무게 350t의 세계최대 고인돌과 그 아래 깔린 박석들. 김해시 제공 |
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3억9000만 원을 투입해 구산동 고인돌 주변 박석 아래 문화층(유물 분포층)을 발굴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시의 이 같은 계획은 고인돌과 박석 아래 문화층 등을 보존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석은 묘역 표시를 위해 고인돌 주변에 깔아놓은 얇고 넓적한 돌이다. 현장은 문화재청의 명령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 자칫 폭우라도 쏟아지면 문화층이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될 우려가 높다. 시는 이곳에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3~5세기 유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체 1660㎡ 부지에 있는 박석은 고인돌 주변에 흩어져 있거나 일부는 주변으로 옮겨졌다. 시는 고인돌 북쪽은 세척 과정을 거치는 등 30% 복원해 놓은 상태다. 나머지는 주변 지역으로 옮겨져 보관 중이다.
발굴은 다음 달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으면 이뤄진다. 승인이 나면 내년 상반기에 시작해 6개월간 발굴할 계획이다. 2007년 구산동 도시개발사업 추진 당시 인접 지역에서 청동기 시대 집터 2곳이 있는 송국리유적이 확인되기도 해 관심을 끈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고인돌 묘역을 정비하면서 매장문화재 형상변경을 하지 않고 박석을 옮겼다는 이유로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받고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됐다. 박석의 무단 이동은 전임 시장 때인 지난해 10월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가야사복원과 관계자는 “사법당국으로부터 문화재 형상변경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박석 문화층을 발굴하는 것도 조심스럽다”며 “다만 이대로 두면 유적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문화재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2007년 구산동 택지개발사업 당시 길이 10m, 너비 4.5m, 높이 3.5m, 무게 350t의 세계 최대 추정 고인돌을 발굴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고인돌 아래를 시굴 조사해 세계 최대 규모의 토광묘 흔적을 확인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