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영화숙(부산 부랑인 수용시설)’등 생존자 7명 “인권유린 진실화해위서 조사해야”

부산 재생원 피해 손석주 씨 등 전국 8개 시민단체 서울서 회견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2-11-17 19:58:03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피해자들 고령… 직권조사 시급”
- 진화위, 내달 9일 피해접수 마감

1960년대 부산지역 최대 부랑인 시설 ‘영화숙·재생원’을 비롯한 권위주의 정권기 집단수용시설 피해 생존자들이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형제복지원(부산)·선감학원(경기도) 외에도 ‘갱생’과 ‘복지’를 내세운 대규모 인권유린에 휘말린 피해자가 전국에 있는 만큼 서둘러 피해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앞에서 시설수용 피해 생존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진정 및 직권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등 전국 8개 시민단체는 17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위주의 정권기 집단시설에 수용됐다가 살아남은 이들을 위한 직권조사를 촉구했다. 회견에는 당대 부산 유일의 부랑인 시설 ‘재생원’ 피해자 손석주(59) 씨(국제신문 지난 1일 자 1·6면 보도) 등 7명이 진정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영화숙·재생원 피해자로서 진정에 동참한 이는 모두 3명이며, 나머지 4명은 서울시립아동보호소, 대구시립희망원, 김천 중생원 피해자 등이다.

2기 진화위는 1945년 8월 15일부터 권위주의 통치 시기까지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사망·상해·실종사건 등을 대상으로 한 사건 접수를 다음 달 9일 마감한다. 형제복지원이나 선감학원처럼 피해 생존자 단체의 활동이 활발했던 사건은 집단 진정 끝에 진실규명이 결정됐다. 그러나 영화숙·재생원 등 전국의 여러 시설에 대한 진실규명 신청은 현저히 적었다. 영화숙·재생원만 해도 지난 1일 기준 한 해 동안 단 한 건의 신청만 접수됐다.

시민단체들은 진화위가 직권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이미 사망했거나 실종됐으며, 생존한 피해자들 역시 고령이라 직접 신청에 어려움이 많다. 설사 진상규명을 신청할 만한 여건이 되더라도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을 주변에 털어놓기를 꺼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손 씨만 해도 오랜 세월 그 누구에게도 재생원에서 겪은 지옥 같은 삶을 밝히지 못했다가 본지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전하고 진상규명을 신청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손 씨는 “8세 아이부터 50세가 넘은 사람까지 같은 방에 수용됐다. 죽은 아이들은 인근 갈대밭 습지에 가라앉히거나, 심지어는 화장실 변기에 버려졌다. 형제복지원이나 선감학원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았다”며 직권조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1987년 기준 공식 집계된 부랑인 수용시설은 36곳으로 파악된다.

진화위는 진상규명에 관한 전반적 여론이 좀 더 확산한다면 직권조사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진화위 관계자는 “진정인들을 비롯한 여러 국민이 당시 피해를 봤고, 이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 사회적으로도 사안에 대한 규명 필요성이 인식된다면 직권조사에 나설 수 있다”며 “형제복지원 등 수용시설에서의 대규모 인권유린 문제가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도 올해인 만큼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시설 전반에 대한 진상규명 여론이 형성된다면 당연히 직권조사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남천삼익 등 부산 혁신 건축 예정지 7곳 선정…용적률 완화
  2. 2요코하마의 조언 “북항재개발, 인근 지역 연결부터”
  3. 3해운대온천에 몸 담근 진성여왕, 천연두 싹 나았다는데…
  4. 480대 운전자 몰던 차, 해운대 산책로 돌진(종합)
  5. 5패패패승패패패…롯데 어그러진 ‘7치올’
  6. 61000원이면 청춘으로 돌아가는 무대…“친구도 사귀니 여기가 최고”
  7. 7[부산 법조 경찰 24시] 치안감 직에 3연속 경무관…‘임시’ 남해해경청장 언제까지
  8. 8트럼프 유세 도중 총격 피습
  9. 9내년 최저임금 1만30원…노사 모두 “불만”
  10. 10부산시체육회, 임원 11명 선임
  1. 1韓-元 난타전 과열 결국 제재…與 전대가 ‘분당대회’ 될라
  2. 2민주, 당무개입·댓글팀 등 ‘한동훈 3대 의혹’ 수사 요구
  3. 3이종환 2부의장 “원내대표 경험 바탕…동료 시의원 돕겠다”
  4. 4野 “증인불응 고발” 與 “일정 원천무효”…尹탄핵청문 앞 전운
  5. 5이대석 1부의장 “市 견제와 뒷받침 통해 성과 만들어 낼 것”
  6. 6민주 최고위원 후보 ‘친명’ 마케팅에…李 “친국민 표현” 金 “당원표심 호소”
  7. 7韓·美 ‘핵작전지침’ 성명 北 “핵억제 강화” 트집에 국방부 “정권 종말” 경고
  8. 8與 김미애, 양육비 불이행자에 강제조치 강화 법률개정안 발의
  9. 9김두관, '어대명' 민주당 전대 룰에 "불공정" 지적
  10. 10尹 탄핵 청문회 앞두고 재점화한 '명품백 수수' 논란
  1. 1남천삼익 등 부산 혁신 건축 예정지 7곳 선정…용적률 완화
  2. 2요코하마의 조언 “북항재개발, 인근 지역 연결부터”
  3. 3내년 최저임금 1만30원…노사 모두 “불만”
  4. 4사하구 첫 지식산업센터 입주…스마트밸리와 시너지 기대
  5. 5“도시건축계획, 민관 머리 맞대 ‘부산만의 것’ 찾아내야”
  6. 6취약층에 불똥 튄 ‘가계대출 조이기’
  7. 7“2028년까지 10개국 진출…나라별 서비스 목표”
  8. 8[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일개미' 위한 노트북 '스위프트 고 14' 리뷰
  9. 9BPA 나눔문화 확산…사랑의열매 표창 받아
  10. 10“글로벌 파생상품시장 성장, 국내시장 접근성 개선해야”
  1. 1해운대온천에 몸 담근 진성여왕, 천연두 싹 나았다는데…
  2. 280대 운전자 몰던 차, 해운대 산책로 돌진(종합)
  3. 31000원이면 청춘으로 돌아가는 무대…“친구도 사귀니 여기가 최고”
  4. 4[부산 법조 경찰 24시] 치안감 직에 3연속 경무관…‘임시’ 남해해경청장 언제까지
  5. 5사라진 김해공항 리무진 대체할 급행버스 투입(종합)
  6. 6“양산 아파트 인허가 청탁 해주겠다” 일동에게 거액 받은 前공무원 실형
  7. 7시작은 청소년 여가시설, 코로나때 시설 32% 급감
  8. 8사천 주민들 진주시 불법 쓰레기 반입금지 결사 반대
  9. 9오늘의 날씨- 2024년 7월 15일
  10. 10부산시, 전기차 지역할인제 100만 원 추가 지원…전국 최초
  1. 1패패패승패패패…롯데 어그러진 ‘7치올’
  2. 2부산시체육회, 임원 11명 선임
  3. 3반등 노리는 부산 아이파크…신임 사령탑에 조성환 선임
  4. 4복식 강자 크레이치코바, 윔블던 여자 단식 첫 제패
  5. 5야구 명문 마산용마고, 청룡기 첫 패권 노린다
  6. 6부산 KCC, 스포츠 브랜드 윌슨과 공식의류 후원 스폰서십 체결
  7. 7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승인으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공식 선임
  8. 8해동고 40년 만에 ‘금빛 메치기’
  9. 9음주운전 빙속 김민석, 헝가리 귀화
  10. 10반즈 화려한 귀환…박세웅 제 몫 땐 ‘7치올(7월에 치고 올라간다)’
목욕탕 엘레지
해운대온천에 몸 담근 진성여왕, 천연두 싹 나았다는데…
77번 버스가 간다
1000원이면 청춘으로 돌아가는 무대…“친구도 사귀니 여기가 최고”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