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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꽃만 키웠는데…” 산단개발에 석대화훼단지 없어질 판

1970년대 형성… 농가 103가구, 센텀2지구 사업 용지에 포함돼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2-11-17 20:20:46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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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때 수익 대폭 줄었는데
- 3년치 영업이익 기준 이주보상
- 업체들 “현실적 대책 마련해야”

부산의 대표 화훼단지인 석대화훼단지가 대규모 개발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화훼 농가들은 대체부지 마련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지만 마땅한 방안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17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석대화훼단지 한 꽃집에 대체 부지 마련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17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반송동 석대화훼단지(4만2347㎡) 일대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 용지에 포함돼 토지가 수용될 예정이다. 사업 주체인 부산도시공사는 내년 초 토지수용을 위한 물권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센텀2지구는 2016년 산업단지 지정이 승인된 후 2020년 중앙도시계획위원회 개발제한구역 해제 심의를 거쳤으며, 지난 11일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까지 통과했다. 착공은 내년이다.

석대화훼단지는 1970년대 이 지역 화훼농들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부산 최초의 화훼단지다. 사상구 엄궁동·금정구 두구동과 함께 부산 3대 화훼단지로 꼽히며, 현재 비닐하우스 등 130여 곳이 있다. 구가 파악한 화훼 농가는 103가구이다. 대부분 묘목을 들여와 온실에서 키워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10여 가구는 밭에 꽃을 재배하기도 한다.

생계 터전을 잃게 된 화훼농들은 단지 이전 대책이나 보상금 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화훼농의 절반가량은 땅 주인이 아니어서 토지가 수용되더라도 토지 보상 없이 영업 보상만을 받는다. 영업보상은 최근 3년간의 평균 영업이익을 보상금 책정의 주된 기준으로 삼는데, 최근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입학식 및 졸업식 등의 행사나 축제가 대거 취소돼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리지 못한 상태다.

화훼농들은 대체부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최근 부산시에 해운대수목원 인근을 대체부지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로부터 ‘불가하다’는 공문을 받았다. 공문에는 ‘물리적 공간 부족 및 수목 정책 혼란’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인근 반여농산물시장은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곳이라 이전 관련 용역이 이미 시행 중이지만, 석대화훼단지는 민간 땅인 데다 대체부지를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약 40년간 석대화훼단지에서 영업 중인 김창수(64) 씨는 “평생 꽃을 가꿔온 사람들이 순식간에 생계를 잃게 됐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하니 답답하다. 센텀2지구의 핵심시설인 풍산금속과 반여농산물시장은 이전 대책이 준비되고 있는 만큼 부산지역 50여 년 화훼단지에 대한 방책도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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