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형 2년차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보다 다소 쉽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국어는 전년보다 쉬웠고, 수학은 비슷하게 어려운 수준을 유지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수능 4교시 결시율(한국사·탐구영역)은 9.09%(2472명)다. 이는 지난해 2022학년도 결시율 9.89%(2748명)와 비교했을 때 0.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한국사는 지원서를 낸 사람이 모두 응시해야 하는 필수과목이다. 올해 부산에서 수험생 2만7628명이 응시원서를 냈다. 이처럼 결시율이 낮아진 이유는 정시 모집 확대에 따라 수능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이 증가했고,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을 요구하는 대학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능에서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약간 쉽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수학영역 난이도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대체로 난도가 높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으나 9월 모의평가가 워낙 쉬워 수험생들의 체감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채원(대명여고3) 양은 “국어는 지난해가 워낙 ‘불수능’이어서 올해는 그렇게 어렵진 않았고, 수학은 확실히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며 “영어 역시 쉽게 출제된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땐 어려웠지만,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과생의 ‘문과 침공’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강상원 교육연구사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문과 학생의 경우 정시에서 수학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 중심으로 환산점이 낮아지거나,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불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시 확대, 재수생 증가, 선택과목 간 유불리 최소화 요인으로 현 고3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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