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소유주 김 씨라는 주장 뒤엎어
- 남 씨 “김 씨에게 들어서 알았다”
- 50억 클럽 외면 편향수사 논란도
21일 대장동 개발사업 핵심 관계자인 남욱 변호사가 출소 당일부터 천화동인 1호’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이 연관됐다는 폭로에 나서고, 지난 19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되는 등 검찰 수사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 대표의 최측근 2명이 잇달아 구속된 데다 한 달 전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남 씨가 ‘폭로전’에 가세하면서 이 대표가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입지 좁아지는 이재명
남 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본인 등 ‘대장동 일당’ 재판에서 증인 신분으로 신문을 받았다. 남씨는 검찰 측 주신문이 시작되자마자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사실대로 다 말씀드리겠다”며 자진해서 이 대표 측 연루 관계를 진술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선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김만배 씨에게서 들어서 알았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의 보통주 지분(7%)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는 천화동인 1호는 1208억 원의 배당을 받았다. 그간 대장동 일당은 천화동인1호의 실소유주가 김만배 씨라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진술을 잇달아 번복해 이 대표 측의 숨은 몫이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오는 24일 자정 풀려나는 김 씨는 아직 천화동인1호가 본인 소유라고 주장하지만 남 씨와 정영학 회계사는 김 씨가 이 대표측(정진상·김용·유동규)에 배당금 중 428억원을 주기로 밀약했다고 진술했다.
남 씨는 2013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3억5200만 원도 “(유 전 본부장이) 본인이 쓸 돈이 아니고 높은 분들한테 드려야 하는 돈이라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높은 분들’에 대해서는 “정진상(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최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돼 구속됐던 핵심 관계자들이 잇따라 풀려나면서 이 대표를 향한 ‘작심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남 씨는 석방 당일 재판에 출석해 이 대표 측이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나온 거액의 배당금뿐만 아니라 자신이 제공한 뇌물의 최종 수수자라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편향 수사 비판도
검찰은 올해 정권 교체 후 수사팀을 물갈이하고 이 대표 측근의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난 8일 민주연구원 김용 부원장을 8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먼저 구속기소했다. 다음 날에는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정 실장의 주거지 압수수색 등에 나서 지난 19일 구속했다. 정 실장은 대장동 일당에게서 1억4000만 원의 뇌물과 대장동 개발 이익(428억 원 상당)을 나눠 받기로 한 혐의 등을 받는다.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른바 ‘50억 클럽’이라고 불리는 대장동 사건의 또다른 축을 대상으로 한 수사는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2020년 ‘대장동 일당’ 사이에 오간 대화 녹취록에는 ‘50억 클럽’으로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청와대 최재경 전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