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까지 완전 개통 목표
10년 넘게 표류했던 부산·김해를 잇는 초정~화명 광역도로 김해구간 공사가 이르면 다음 달 첫 삽을 뜬다. 2026년 개통되면 부산과 김해의 균형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해시는 이달 말 조달청 입찰을 통해 초정~화명 도로 중 김해 구간 1.26㎞를 시공할 건설사를 정한다고 22일 밝혔다.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이 도로는 안막IC~초정IC 구간으로 연말이나 내년 1월 착공해 2026년 말 완공이 목표다.
애초 부산시와 김해시는 전체 구간 3.55㎞의 초정~화명 광역도로를 2003년 착공해 2012년까지 개통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는 2646억 원이었다. 부산시 구간은 1.5㎞(화명~안막IC), 김해시 구간은 2.05㎞(안막IC~초정IC)로 왕복 4차로로 돼 있었다. 부산시 구간은 2012년 예정대로 완공됐으나, 김해시는 자체 구간으로 된 경계 지점(교량 일부 등 0.79㎞)을 부산시에 933억 원을 줘 마무리했다. 김해시는 추가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애초 완공 예정일인 2016년을 넘기면서 전체 도로가 ‘반쪽짜리’로 남았다. 광역시·도를 잇는 도로는 광역시·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게 관행인데 대규모 사업비가 투자되는 도로 사업을 기초자치단체가 맡으면서 발생한 문제였다. 현재 반쪽도로로 남으면서 부작용도 심각하다. 부산에서 대동화명대교를 건너 온 차량들이 대동 지역의 좁은 도로로 진입해 중앙고속도로로 향하면서 출퇴근 때 심각한 정체를 빚는다.
김해시는 최근까지 국·도비 확보가 어려워지자 최첨단 공법을 도입해 사업비를 절감했다. 애초 시가 부담하기로 한 880억 원은 지난해 기준 1800억 원으로 2배 이상 뛰었으나 첨단 공법 도입과 재설계 등으로 1200억 원으로 낮출 수 있었다. 김해시는 올해 560억 원을 확보했으며 내년 100억 원 등 2026년까지 추가로 국·도비를 확보해 사업비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도로가 완공되면 출퇴근 시간에 상습 정체를 빚는 남해고속도로의 통행량이 분산된다. 대동산단 진입로 역할도 수행해 물류 이동을 자연스럽게 하고 제2 대동산단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해시 김치성 안전건설교통국장은 “내년에 105억 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이 추세라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도로가 완공되면 우리 시로서는 우량기업을 적기에 유치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