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근 청장, 감찰 대상서 제외
사고 한 달째 이태원 참사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번 주 안에 서울 용산지역 경찰·소방서장과 구청장 등 주요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신병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특수본은 최근 경찰 특별감찰팀의 조사를 받은 김광호(58·사진) 서울경찰청장도 수사선상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희근 경찰청장은 감찰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상태다.
특수본 관계자는 28일 브리핑을 통해 “주요 피의자 소환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영장 청구 범위를 검토할 것”이라며 “오늘 피의자 조사로 신병처리 결정을 위한 조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박희영(61) 용산구청장과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 류미진(50)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등, 특수본 출범 직후 입건된 피의자들 중에서 구속영장 신청 대상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전 서장과 최 서장, 류 전 과장 등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특수본의 조사를 받았다. 박 구청장도 이날 재소환 조사를 받았다.
특수본은 이번 1차 신병처리가 마무리되더라도 수사 상황에 따라 추가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수본은 최근 송병주(51)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과 정모 전 서울경찰청 112상황3팀장, 이모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 유승재(56) 용산구 부구청장 등 실무자들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중앙통제단) 운영과 관련한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는 소방청 관계자를 포함해 최소 18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다음 주에 추가 입건되는 피의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특수본의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지난 11일 김 청장을 대면해 질의하고, 사흘 뒤인 14일 서면 답변서를 받았다. 특별감찰팀은 참사를 처음 인지·보고받은 시점과 참사 직후 대응, 핼러윈 축제에 앞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게서 기동대 투입을 요청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의 감찰자료는 이날 오전 특수본에 전달됐다.
다만 윤 경찰청장은 감찰 대상에서 빠졌다. 특별감찰팀이 경찰청장의 지휘·감독을 받는 조직이라는 이유에서다. 윤 청장은 특수본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윤 청장은 참사 당일 충북 제천의 캠핑장 에서 잠을 자다 경찰청 상황담당관의 전화와 문자를 확인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