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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돌봄으로 양육부담 줄이고, 치매관리로 100세까지 행복하게

부산시 생애주기별 지원사업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2-12-07 19:30:34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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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문화공간 ‘들락날락’ 새바람
- ‘다함께센터’ 육아공백 해소 기여
- 청년 지역기업 취업 탈부산 예방
- 주거돕는 ‘머물자리론’ 내년 확대

- 대학교서 만 50~64세 특화교육
- 생애재설계 통해 인생 2막 도와
- 치매안심센터·마을도 지속 확충
- 장애인 의료·복지 인프라 박차

7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 로비. 엄격한 청사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밝고 알록달록하게 만들어진 공간에 어린 아이 손을 잡은 부모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992㎡ 규모로 조성된 이곳엔 실감나는 가상현실 체험존을 비롯해 미디어아트 전시관, 3D 동화체험관, 도서관이 마련됐다. 지난 9월 개소한 이곳 ‘부산시청 들락날락’엔 그간 4만6000여 명, 일 평균 약 800명의 아이와 부모가 다녀갔다. 이동을 최소화하고 보행 중심 생활권 내 일상생활이 가능토록 한다는 박형준 부산시장 대표 공약 ‘15분 도시’를 구현하는 복합문화공간 1호 공간이다.

부산시청 들락날락은 시가 공언한 생애주기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임기 내 시 전역에 ‘들락날락’을 20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들락날락’과 같은 핵심 거점 사업 외에도 아동 시기의 촘촘한 돌봄부터 청년 중년 어르신들의 건강까지 생애주기별 주요 정책을 임기 내 추진할 계획”이라며 “공백 없는 공적 돌봄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이에 걸맞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육아 공백 해소를 위해 운영 중인 ‘다함께돌봄센터’에서 어린이들이 신체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공백 없는 아동 돌봄 서비스, 부모 경력단절 방지 효과도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영유아가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50.3%)은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기를 극복해도 자녀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면 방과 후 육아 공백발생으로 제2의 경력단절 위기를 맞게 된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이 같은 공백 해소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부산시에 51곳이 운영되고, 학교와 학원 사이 등 비는 시간에 돌봄 서비스가 제공된다. 지역 내 주거지 가까운 곳에 설치돼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아이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육아 공백 해소를 위한 초등돌봄교실 또한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가정에서 직접 양육하는 부모에겐 월 30만 원씩 영아수당을 지급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아이가 병원 입원시 부모가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엔 ‘입원아동 돌봄서비스’를 추가 지원한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부산과 광주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청년 ‘일자리’‘주거안정’ 투트랙

청년 정책은 ‘일자리’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 동남지방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청년이 부산을 떠나는 원인 1위는 ‘일자리’가 꼽혔다. 지난해 부산사회조사 응답에서 청년 중 73.7%는 ‘부산에 계속 살고 싶다’고 응답했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고향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부산을 떠난 청년은 15만5815명에 이른다.

‘지역기업-청년 희망이음 지원사업’은 청년들이 지역 내 건실한 중소·중견기업을 견학할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총 29차례 기업탐방이 이뤄졌으며, 내년부턴 울산·경남과 공동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남은 기간 추가로 기업 탐방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지역 내 우수 중소·중견기업이 서로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청년 파란일자리 사업’은 올해 지원 인원을 지난해 150명에서 385명으로 확대했다. 지역 청년 고용 기업에 인건비와 직무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청년에겐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부산시 3대 주력산업인 기계 조선 자동차와 호텔 관광까지 참여기업을 더욱 세분화했다. 창업을 원하는 청년에겐 구포국수 요트 서핑 등 부산의 지역적 매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및 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역 정착 의향을 강화하는 사업도 확대된다.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시행하면서 지난 3년 동안 약 70억 원을 지원한 ‘청년 월세 지원사업’, 목돈 마련이 어려운 청년에게 임차보증금 대출과 이자 지원이 이뤄지는 ‘머물자리론’은 내년부터 지원 인원이 늘어난다. 이밖에 중소기업 근무 청년 복지포인트 지원으로 대기업과 격차를 해소 중인데, 내년엔 사용 가능 범위를 확대한다. ‘청년공간이음’ 사업은 생활권 내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해 청년들의 활동공간으로 안착했다.

■신중년, 생애재설계 지원

찾아가는 의료버스에서 주민이 의사와 상담하는 모습. 부산시는 생애주기별 돌봄 서비스를 목표로 아이부터 어른에까지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제공
올해 9월 기준 부산 전체 인구의 33.0%를 차지하는 부산의 신중년(만50~64세) 인구는 109만8487명으로 특·광역시에서 1위, 전국에서 3위 수준이다. 시는 은퇴를 앞두고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 세대를 위한 ‘50+생애재설계대학’ 사업을 수립해 지원한다. 부산지역 내 8개 대학교(부산대 동의대 동아대 신라대 부산가톨릭대 부산경상대 대동대 부산외대)와 협업해 연간 400명에게 ▷생애재설계 ▷경력개발 ▷재무 ▷건강 ▷여가 ▷인문학 ▷융합ICT ▷사회적 경제 ▷일자리 탐색 ▷자치활동 등과 같은 특화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은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엔 381명이 교육을 신청해 352명이 수료하는 등 92% 수료율을 달성했다. 내년엔 10개 학교까지 확대된다.

■어르신, 100세까지 건강하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부산이 나서야 할 어르신의 대표적 질환 중 하나가 치매다. 발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인자들을 미리 조절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관찰과 대응이 필요하다. 시는 치매 조기 발견과 관리를 통해 의료·요양비용 등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낮추고자 ‘치매안심센터’를 구·군별로 1곳씩 설치했다. 센터에선 무료로 조기 진단검사와 치매 지원 서비스를 진행해 환자와 부양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있다. 분소까지 포함해 올해 9월 기준 21개가 운영 중인데, 2025년까지 25곳으로 확대된다.

부산광역치매센터는 지난해 보건복지부·SK하이닉스와 협약을 통해 ‘배회감지기’ 186대를 치매 환자에게 보급했고, 올해 176대도 추가 보급했다. 지난 10월엔 부산경찰청 부산은행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기부금 조성을 통해 약 140대 구입 및 지원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운영 중인 ‘치매안심마을’은 2025년까지 32곳으로 구·군별 2곳 이상 조성된다.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의료버스’ 사업은 내년 7대가 운행된다.

■장애인 인프라 구축 주력

장애인 환자가 맞춤형 의료상담을 받고 있다. 부산시 제공
장애친화 시설은 민간의 자발적 투자가 이루어지기 힘든 대표적인 분야인 만큼, 시가 나서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을 위한 의료인프라 구축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부산성모병원에서 운영 중인 장애인 건강관리 거점의료기관을 부산의료원 연제일신병원까지 추가로 지정해 연내 운영을 시작한다. 백병원은 여성장애인의 임신과 출산환경 제공에 앞장서기로 했다.

시설 장애인이 자립을 희망하면 성공적인 퇴소를 위한 ‘장애인탈시설주거전환지원단’도 운영 중이다. 지난 2020년엔 장애인 탈시설 자립지원 5개년 계획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동권 보장을 위해선 이동 차량인 두리발 외에도 여행 체험 휴식 등을 목적으로 한 ‘온누리버스(가칭)’도 운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두고 ‘내게 힘이 되는 시민행복도시’를 6가지 도시 목표 중 가장 앞에 놓았다. 궁극적으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시민이 진심으로 행복한 도시’가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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