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고향 김해에 내 분신같은 작품 보금자리 찾아 안심”

김영원 조각가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광화문 세종대왕상 만든 거장
- 걸작 ‘그림자의 그림자’시리즈
- 김해문화의전당에 3점 기증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동대문플라자 그림자 시리즈 등의 작품을 남긴 우리나라 조각계의 거장인 김영원(75)의 작품 3점이 최근 경남 김해시에 영구 기증됐다.
김영원 조각가가 자신의 작품을 고향에 기증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해는 그가 중·고교를 나오고 조각가의 꿈을 키웠던 곳이며, 조상의 선산이 있는 곳이다. 작가의 집념으로 이뤄놓은 걸작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명성이 높다. 문화 예술의 토대가 취약한 김해에 그의 작품은 지역 문화계에 새로운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해에서 제2, 제3의 ‘김영원’이 나오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지난달 30일 김해시 공연예술의 메카 격인 김해문화의전당에서는 그의 작품 3점을 기증하는 행사가 열렸다.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로, 호평받은 걸작이다.

김 작가는 “나를 키워준 가야의 고도 김해에 분신과도 같은 작품을 영구히 남기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며 “작품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곳을 찾아왔는데 비로소 보금자리를 찾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날개를 접고 둥지를 찾은 새처럼 편안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제 작품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아주면 영광이다. 자라나는 세대가 작품을 통해 영감을 얻고 저를 잇는 대가가 나온다면 더없는 기쁨이다”며 빙그레 웃었다.

김해시는 현재 경기도 작업실에서 추가로 그림과 조각 작품을 가져와 가칭 ‘김영원 컬렉션’ 조성을 추진 중이다. 작가는 경남 창원시 대산면에서 태어났지만, 인근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한얼중·고교를 다녔다. 그는 “학창 시절 법조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조각가가 되는 길로 접어들었다”며 일화를 들려줬다. 찰흙으로 뭔가를 만드는 작업에 심취해 있던 때에 마침 수로왕릉에서 열린 미술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당시 영웅인 역도산이 레슬링하는 장면을 만들었는데 덜컥 최고상인 특선을 받았다”며 회고했다. 이어 “홍익대 조소과에 응시했을 때 다소 거칠기만 한 목탄 작품을 놓고 심사위원 간 격론이 벌어졌으며 결국 당시 조소과에 최고의 성적으로 입학하게 됐다”며 입학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제 작품의 콘셉트는 개념 하나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이라며 “그러면 누구나 느끼는 대로 자유로운 상상만이 남게 된다”고 작품 세계를 전했다. 그는 “작품을 하면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리얼리즘에 심취하기도 했고, 기공 명상을 통해 스스로 성찰하는 작품 제작에 매달리기도 했다”며 작품 활동 과정에서의 애환도 소개했다.

고향에 작품을 기증하게 된 것은 김해시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전국 지자체에서 내 작품에 관심이 있었지만 김해시는 진정성이 있었다”며 “시장이 직접 개인전에 찾아오는 열정을 보여 저의 마음을 심하게 흔들었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김해에는 조상의 선산이 있다. 그는 “오래전 선산에 우리 부부의 가묘를 해 놨다. 어릴 적 고향과 학창 시절은 너무나 가난해 떠올리기 싫을 때도 있다”며 “하지만 이제 내가 돌아갈 곳도, 내 작품을 맡길 곳도 정해진 만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대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람객이 찾아올 김해시를 떠올리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5. 5[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6. 6"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7. 7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8. 8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9. 9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10. 10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4. 4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5. 5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4. 4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5. 5"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6. 6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7. 7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10. 10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8. 8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1. 1[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2. 2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3. 3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4. 4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5. 5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6. 6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7. 7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8. 8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9. 9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10. 10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