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이유 때문이란 관측 나와
- 지역 보건의료사업 등 차질 우려
부산대병원장 공석 사태가 8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병원 이사회가 절차에 따라 두 명의 후보자를 추천한 상태지만, 대통령실에서 임명 절차를 미루고 있어 개원 이래 전례 없는 병원장 공석 장기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동남권 대표 의료기관이자 지역 거점국립대병원으로서 추진해야 할 보건의료 사업은 물론 감염병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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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병원 전경. 국제신문 DB |
8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전임 이정주 병원장 임기가 지난 4월 2일자로 끝난 이후 이날까지 8개월여 동안 공석이다. 직무 대행은 정성운 진료부원장이 맡고 있다. 앞서 부산대병원은 임기 만료 90일 전부터 후임 병원장 후보 선정을 위해 공모절차를 진행했고, 지난 3월 7일 이사회에서 부산대병원 흉부외과 김영대 교수와 같은 과 정성운 교수 등 2명을 최종 후보로 교육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국립대병원장은 병원 이사회가 투표를 거쳐 2배수를 교육부에 추천하면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을 거쳐 교육부 장관이 임명한다. 사실상 대통령실이 실질적인 인사권을 행사하고 정권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은 정치적 입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 정부가 정권 말기 임명을 미뤘고, 현 정부가 새로운 인물을 찾지 못하면서 지연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길어진 교육부 장관 공석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 차례 낙마와 조기 사퇴 등을 거쳐 지난달 7일에서야 이주호 장관이 취임했다. 하지만 이 기간 직무대행인 차관이 역할을 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정부가 부산대병원장 인선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장 공석 기간이 이렇게 길어진 적이 없다. 후보자가 병원장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면 다시 추천을 해달라는 말이 있어야 하는데 교육부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도 우려를 나타낸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지역 의료계 구심적 역할을 하는 부산대병원장의 공석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역 보건 사업 속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립대병원장 공석은 비단 부산대병원 뿐만 아니다. 대통령실은 최근 서울대병원 이사회가 지난 8월 추천한 최종 후보 2명을 모두 거절하고 다시 후보를 추천하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충남대 병원도 각각 10,11월 이후 병원장 공석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