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툭 하면 폐수 유입되는 기장 좌광천, 국가정원의 꿈도 신음

군, 오염물질 긴급제거 작업에도 사흘째 흰거품 떠다녀 주민 불안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3-01-18 19:53:2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사흘째 흰거품 떠다녀 주민 불안
- 정관읍에 폐수발생 시설 99곳
- 비 내리면 생활오수도 대거 늘어
- 분지 지형 탓 완전해결도 어려워

부산 기장군 정관읍의 생태하천 ‘좌광천’에 유입된 화학 물질(국제신문 지난 17일 자 8면 보도)이 사흘째 흰 거품을 발생시키며 하천을 떠다녀 지역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생태하천에 이어 국가정원 지정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오수 유입 이전에도 여러 차례 오염물이 강에 흘러들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장 좌광천에 흘러 들어온 오염 물질이 유입 사흘째인 18일 눈처럼 쌓여 있다. 독자 제공
18일 취재진이 찾은 좌광천에는 이틀 전부터 흘러 들어온 폐수 물질이 하천을 떠다녔다. 처음 거품이 발견된 사흘 전만 해도 흰 거품을 띄고 있었는데, 점차 굳어지면서 눈처럼 쌓이게 됐다. 기장군은 기간제 노동자 등을 투입해 이 오염 물질을 치우고 물고기 사체를 건지는 작업에 나섰지만, 완전히 제거는 못했다. 흰 거품은 인근 비료업체가 공장 앞 우수관(빗물 배수구)에 화학물이 들어간 폐수를 방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구 조사 결과 확인됐다.

사흘째 오염물이 떠다니면서 주민의 우려도 커졌다. 2016년 생태하천으로 조성된 좌광천은 산책길로 사랑을 받아왔다. 지역 행사의 거점으로 매년 생태하천 문화축제가 열리는 공적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국가정원 지정 계획이 주민단체에 의해 의결되는 등 지역민의 자부심도 큰 강이다. 정관신도시 주민 김모(40) 씨는 “많은 이가 찾는 공간에 연일 오염물질이 떠다니니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좌광천은 여러 차례 오수 유입의 피해를 봤다. 지난해 8월에도 흙탕물과 유사한 폐수가 흘러 민원 신고가 빗발쳤다. 비 오는 날에는 시커먼 물이 방류돼 상류에서부터 밀려들어오는 일도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기장군 내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 339곳 중 157곳(46.3%)이 정관읍에 있다. 정관읍 내 배출 업체 중 99곳(63.1%)은 수질오염물질 제거 시설을 갖춰야 하는 폐수 발생 시설이다.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 오수도 일부 유입된다. 지역 전문가에 따르면 좌광천은 남북 산 사이에 꾹 눌린 듯한 지형이라 비가 내리면 산에서 흘러 들어오는 오염물질이 대거 늘어나는 구조다. 게다가 인근 자연마을 중 정화조를 사용하는 곳이 있어 비 오는 날 오수 차집 시설의 용량을 넘어서면 오수가 하천으로 흘러 넘치는 문제가 여전하다. 생활오수 차단을 위해 기장군은 2021년 11월 170억 원을 들여 자연마을에 분류식 오수관거를 설치했다. 애초 610곳을 설치하려던 계획은 지형상 문제 등을 이유로 450곳을 만드는 것으로 수정됐다. 정관읍 일대의 17%(3300곳 중 560곳)는 여전히 정화조가 필요한 합류식 오수관거를 쓴다.

이런 상황에서 수질 개선은 좀체 이뤄지지 않아 오수관거 사업이 끝난 지난해 9월 좌광천 수질 조사 결과 총대장균군은 1만6000(수질 기준 5000, 이하/100㎖)을 기록했다.

하수도정비기본계획상 2035년까지 모두 분류식으로 교체될 예정이지만, 이 역시 지형 등을 이유로 100% 추진을 장담하긴 어렵다.

기장군 관계자는 “정관은 신도시로서 여전히 여러 인프라가 신규로 설치되는 실정이라 문제 해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리는 게 사실이다. 주민 불편이 없도록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4. 4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9. 9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0. 10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1. 1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2. 2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대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 미래 함께 열어가야"
  6. 6[속보]李대통령-트럼프 골프 라운딩?…靑 ‘한미정상 골프회동’ 대비 TF 구성
  7. 7[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8. 8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9. 9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10. 10“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1. 1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2. 2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올해 쌀 6만6000t 남아돈다… 농식품부, 대책 마련 나서
  6. 6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7. 7“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8. 8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9. 9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0. 10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 확인
  6. 6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7. 7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8. 8‘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