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장 상당수 LG유플러스 망 써
- “인터넷 끊겨 손님 화내며 떠나
- 명절이라 통신사 연락도 어려워”
설 대목에 들이닥친 전국적 디도스(DDos) 공격에 대목 장사를 망친 PC방 업주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버 과부하로 인터넷이 먹통이 되면서 게임을 즐기던 손님들이 대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피해 업주들은 유독 피해규모가 큰 LG유플러스 인터넷망의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해당 회사는 “회사 서버를 향한 외부 공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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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 국제신문 DB |
24일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부산시회 등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부산 울산 경남을 포함한 전국 PC방이 디도스 공격에 시달렸다. 디도스 공격이란 대량의 데이터를 서버에 보내 과부하를 일으키는 사이버 테러를 가리킨다. 특히 지난 23일 오후에는 상당수 업장이 공격받아 영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한 번 공격 때마다 30분가량 인터넷 접속이 끊겼고, 하루에 2차례 이상 피해가 발생한 곳도 적지 않았다.
업주는 손님이 다 떠나자 속이 타들어 갔다.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44) 씨는 “연휴 직전인 지난 20일과 23일 두 차례 공격을 당했다. 그때마다 손님들에게 음료수 서비스를 주며 양해를 구했다”며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인기 게임의 승급전은 플레이 도중 퇴장 때 페널티가 붙어 손님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손님 60명 중 절반이 화가 난 채 자리를 떠난 통에 가게 이미지까지 염려된다”고 하소연했다.
명절인 데다 피해 업장도 수백 곳에 이르면서 서버를 복구할 인터넷 통신사와 연락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울산 남구 무거동의 한 PC방 사장은 “디도스 공격에 고객센터에 복구를 요청하려 전화를 했지만 통 연결되지 않았다. 어렵게 연락이 닿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당신 업장의 IP가 공격받았으니 방법이 없다. 보상도 없다’고 했다”고 울화통을 터뜨렸다.
이번 디도스 공격의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쟁업체를 견제할 목적으로 인근 PC방이 공격해오는 경우는 예전에도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국에서 같은 피해가 생긴 터라 어떤 목적으로 공격을 가했는지조차 잘 짐작되지 않는다. PC카페협동조합 강대영 부산시회장은 “여러 업장이 같은 날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특정 업장이 다른 업장을 방해할 목적의 공격이었다면 이런 동시다발적 양상이 나타나진 않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피해 업주들은 공격을 당한 업장 대부분이 LG유플러스 인터넷망을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 23일 전국의 업주 315명이 참여한 피해자 단체 카톡방에서 자체 투표를 시행한 결과, 피해 업장의 83.7%(49명 답변자 중 41명)가 이 회선을 쓴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회사 서버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업장에는 우회 IP를 제공해 문제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