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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효자 ‘하이테크’ 부산 비중 0.5%…산업재편 서둘러야

경기도 34.4%… 전국 최대 규모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3-01-29 20:14:13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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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실적, 인천의 1/15에 그쳐

부산지역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다. 반도체 중심의 첨단산업 실적이 주춤하면서 자동차부품 등 동남권 제조업체들의 성과가 일시적으로 부각된 데 따른 결과다. 이 같은 부산 산업구조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하이테크 기술로의 전환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온 부산 미래’ 영도처럼 뒤늦게 대응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1년 전보다 74억4000만 달러 줄어든 6억2000만 달러(약 7720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반도체 등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연합뉴스
29일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수출액은 162억 달러로, 사상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9.3%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우리나라 총수출액은 6837억 달러로, 증가율은 6.1%에 그쳤다. 동남권이 강세를 보인 품목은 자동차 수산물 일반기계 등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등의 수출 호조로 자동차 수출이 43.1% 급증했고, 명태 오징어 등 수산물 수출이 35.3%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다. 이에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동남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9%(1428억 달러)로 올랐다. 지난해까지 수출 1위였던 경기도는 반도체 시장 악화로 20.0%로 떨어졌다.

동남권에는 나쁘지 않은 성과지만 지난해 7월 부산상공회의소가 내놓은 ‘부산지역 하이테크 품목 수출 동향과 과제’ 자료를 보면 산업구조 재편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다. 부산의 하이테크 품목 수출 실적은 2011년 5억 달러에서 10년 만인 2021년 10억 달러로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연평균 0.2% 증가에 그친 부산 전체 수출은 물론, 매년 1.2%씩 감소한 주력 품목(철강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국내 하이테크 품목의 지역별 비중은 경기가 34.4%로 가장 높았고, 충남(30.4%) 경북(8.7%) 인천(7.7%) 등이 뒤따랐다. 부산은 0.5%에 불과했다. 특히 부산의 경쟁 도시인 인천은 하이테크 품목 수출 실적이 2021년 156억 달러로, 10억 달러에 그친 부산과는 15배 이상 차이가 났다. 국내 전체 하이테크 품목 수출 중 전자통신기기가 76.8%를 차지하는데 이 분야에서도 충남은 36.1%, 경기는 30.9%를 점유했지만 부산은 0.1%에 그쳤다.

전국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지역 기업 수도 점차 줄고 있다. 2017년 38곳에서 2018·2019년 34곳, 2020년 29곳, 2021년 27곳으로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며 추락하고 있다. 부동의 매출 1위인 르노코리아도 2021년 당시 신차 출시 효과 감소 및 경쟁력 약화 등으로 전국 순위 120위로 밀려나는 등 100위권에는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 수도권에는 751곳이 집중됐다. 전국 매출 순위 100위 내 기업도 92곳(서울 78곳)에 달했다. 권도겸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장은 “지역 기업이 수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존 제조에 탄소중립 등을 적용한 고부가가치로의 산업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장 방문 때마다 기업의 강력한 투자 의지를 확인한 만큼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책 마련 등 호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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