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이즈굿’ 디자인·상징 개발지휘
- 보수동 책방골목의 향수 인상적
- ‘살기좋은 도시’ 다수의 지지 고대
“부산은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다양한 의견을 잘 조율해 부산의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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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건 부산시 도시브랜드 총괄 디자이너가 도시브랜드 이미지 개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지난해 12월 ‘부산시 도시브랜드 총괄 디자이너’로 위촉된 홍익대 나건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바쁜 산업 디자이너로 꼽힌다. 공학도 출신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그는 세계적인 디자인상 ‘레드 닷 어워드’ 심사위원과 LH 공공주택 디자인 총괄 디자이너 등을 역임했고, 2023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및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렇게 바쁜 그가 부산의 도시브랜드 디자인 개발을 총괄하기로 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결정된 새로운 도시 슬로건 ‘Busan is Good’의 디자인과 부산의 상징마크 개발을 지휘한다.
“부산하면 막연히 ‘싸나이’ ‘돼지국밥’ 등 몇 가지 대표 이미지만 떠올랐어요. 하지만 실제 들여다보니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를 가진 무한한 가능성의 도시임을 알게 됐죠. 해운대 마린시티의 화려함과 부평깡통시장의 활기, 감천마을의 생생함 등 무엇 하나 중복된 모습이 없었어요. 보수동 책방골목이 주는 향수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부산의 도시 이미지를 ‘팔색조’에 비유했다.
“서울은 워낙 대도시인데다 도시 중간이 뚝 끊긴, 단절된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길게 뻗어 있는 부산은 처음과 끝의 색깔은 다르지만 그 사이 연결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워 꼭 ‘그라데이션(밝은 부분부터 어두운 부분까지 변화하는 농도의 단계)’을 보는 것 같아요. 다양한 모습을 가졌지만 그것이 잘 어우러진 모습, 그것이 꼭 팔색조같이 느껴졌습니다.”
나 디자이너는 부산의 새로운 도시브랜드 이미지 개발 방향으로 ‘유연한(flexible) 정체성(identity)’를 내세웠다.
“이전에는 프린트된 이미지만 필요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매체에 적용할 디자인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렇기에 정체성은 가져가되 종이와 디지털 등 다양한 곳에 변형해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 느낌이 드는 디자인을 지향하려고 합니다.”
그는 새로운 도시 슬로건에 대한 느낌도 솔직하게 밝혔다.
“많은 전문가와 시민이 내놓은 단어가 ‘Good’ ‘Bridege(Bridge for All, Busan)’ ‘True(True Place, Busan)’였습니다. 모든 단어가 나름의 의미를 가져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Good’은 도시브랜드 디자이너들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키워드 아닌가 싶어요. 전 세계의 도시 슬로건이 지역의 자산을 나타내고, 미래 비전을 알리고,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죠. 그것의 궁극적인 결론은 ‘그래서 우리 도시가 좋다’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부산은 살기 좋다’ ‘부산에 오면 좋다’는 것을 바로 말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그는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부산은 ‘다이내믹’이란 단어 아래 성장했습니다.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도달한 지금이 새로운 이미지를 가질 적절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물론 새 도시브랜드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부정적인 의견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방향이 결정된 만큼, 많은 분의 지지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