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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마스크 프리' 못하는 시민, 열에 아홉은 쓰고 다닌다

의무 풀린 첫 날 곳곳 혼선

27개월 만에 권고로 바꿨지만

학교 어린이집 등 불안감 표출

복잡한 지침, 착용 습관도 여전

방역당국 "5월께나 전면 해제"

  • 최혁규 기자 narrative@kookje.co.kr,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3-01-30 18: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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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강제됐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2년 3개월 만에 풀렸다. 생활 현장 곳곳에서 ‘마스크 프리’를 두고 기뻐하지만, 일부 시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가 남아 있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30일부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했다. 이번 조치로 대형마트·백화점 등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반면, 시설 내 약국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강제된다. 병원과 감염 취약시설 내 헬스장, 탈의실 등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바뀐 30일 동래 메가마트에 장을 보러 온 시민이 마스크를 벗은 채 물건을 고르고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kookje.co.kr

원칙적으로는 마스크를 개인의 판단에 따라 착용할 수 있다고 해도, 현실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거나 코로나19의 불안함과 오랜 습관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3분의 2가 마스크를 쓴 채 등교했다. 수업시간 중에도 대부분 학생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었다. 일부 학부모는 영유아·아동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한 것은 섣부른 결정이라고 우려했다. 이모(47) 씨는 “아이들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유행성 독감과 감기 등에 취약하다. 아이에게 당분간은 실내 마스크를 쓰라고 일러뒀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마스크 착용 민감도가 학부모와 학생에 따라 매우 다르다”며 “다른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는 것을 두고 불안감을 교사에게 토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부산 기장군에 사는 김모(41) 씨는 이날 버스를 타고 출근하다가 운전 기사에게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달라’는 권고를 받기도 했다. 김 씨는 “맨 뒷 좌석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코를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적 받았다”며 “당분간 장소 불문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닐 생각이다”고 말했다. 부산도시철도 내에서는 지하철 보안관이 수시로 돌아다니며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부산역에서도 대부분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부산역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손님 열에 아홉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이지만 아무래도 3년 가까이 마스크를 쓰는 게 습관이 돼 다들 못 벗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지침에 발맞춰 당장이라도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싶어도 눈치를 봐야 하는 이들도 있다. 부산진구 한 카페에서 근무하는 A 씨는 이날 아침에는 마스크를 벗고 일했는데 손님들의 요구가 잇따라 오후부터 다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영화관 매표 업무를 담당하는 B 씨는 “상부에서는 영화관이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벗자고 하는데 아직 코로나를 걱정하거나 얼굴 보이는 게 싫은 직원들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실내 마스크 의무가 전면 해제되는 시점을 오는 5월로 예측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2단계까지 가서 우리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때는 아마 5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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