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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 곳곳에 균열... 동래구 "대심도 공사 영향"

낙상, 자전거 사고 유발 가능성 제기

GS건설 긴급보수에도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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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 온천천 일부 구간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동래구는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잇는 대심도 공사의 영향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심도 시공사인 GS건설 역시 긴급 균열 보수에 나서는 등 일부 영향을 시인하는 모양새다.

부산 동래구 온천천 산책로 곳곳에 균열과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해 동래구 관계자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정지윤 기자stopx@kookje.co.kr
3일 오전 동래구 안락동 카페거리 일대 산책로 곳곳에 갈라지고 벌어진 틈새가 눈에 띄었다. 초록색 보행로 양옆은 손가락 한 개가 들어갈 정도로 벌어져 있었고 지반이 5㎝ 이상 가라앉거나 솟아오른 상태였다. 붉은색 자전거 도로에는 30m가량 길게 연결된 균열이 생겼고 배드민턴장 바닥은 심지어 지면과 분리된 채 누더기처럼 방치되고 있었다. 이날 온천천을 찾은 김 모 씨는 “갈라진 틈새로 자전거 바퀴가 끼거나 발이 걸려 넘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동래구는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부터 안락교까지 3㎞ 구간의 산책로에 지난해 5월부터 균열과 땅 꺼짐·솟음 현상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한다. 구는 대심도 공사가 온천천 아래를 지나던 시기인 지난해 5월부터 이러한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심도 시공사인 GS 건설이 벌어진 틈새를 콘크리트로 메우는 긴급 보수 작업을 두 차례나 했지만, 균열이 계속 생기고 있다. 동래구 관계자는 “대심도 공사의 발파 에너지가 연약 지반인 온천천 일대에 전달되며, 터널 구간과 가까운 지면은 가라앉고, 떨어진 지면은 상대적으로 솟아오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 보수를 해도 균열이 반복되고 있어 지하수가 온천천 일대로 침출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반 침하 현상은 온천천 인근 아파트에서도 관찰됐다. 동래구 안락동 A 아파트는 지난해 6월부터 건물 외벽 하부와 하단이 갈라져 벌어지는 현상이 생겼다. 건물 틈새는 손바닥을 펴서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깊었다. 지난달 민관 합동 점검에 따르면, 현재 건물 사용에는 지장이 없지만 부지 내 균열로 인해 빗물이 스며들어 문제가 가중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아파트 주민 B 씨는 “대심도 공사 이후 아파트에 균열이 생겨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런데 점검을 나와서 땅 한번 파보지도 않고 눈으로만 보고 자연발생적인 침하라 설명해 답답한 노릇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온천천 일대 조사는 맨눈으로 점검하는 정도에 불과해 정밀 장비를 이용한 계측이 시급하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동래구는 땅 밑에 음파를 쏴서 지하 구조를 파악하는 GPR 탐사와 지하수 침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하수위계 조사 등 정밀 계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가 보유 중인 전문 장비를 이용한 온천천 지면 공동 조사가 지난달 31일 예정됐다가 지난 2일, 오는 6일 이후로 두 차례 미뤄졌다.

GS건설은 대심도 건설이 지반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구와 합동 계측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협의를 통해 지하수위계 3개소를 설치해 구와 함께 조사하기로 결정했고 산책로 긴급보수도 2회 실시했다. 대심도 공사와 아예 무관하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인근 오수관로 공사와 연약지반의 자연침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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