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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난방비에…목욕탕 일찍 문닫고, 식당은 감원 고민

2월 도시가스 1MJ당 20.02원

  • 이석주 serenom@kookje.co.kr, 최혁규 정지윤 기자
  •  |   입력 : 2023-02-05 19:50:25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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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4.57원… 1년새 37.4%↑
- 국밥집 “가스요금만 60% 늘어”
- 취약계층 시설도 어려움 호소
- 노숙인센터 “핫팩으로 버틴다”

난방비 고지서가 불러온 충격이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에게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1년 새 도시가스 요금이 크게 인상된 데다 전기료를 포함해 물가 상승률이 커 식당 목욕탕 일반가게 등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5일 부산 동래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가스 사용량을 확인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5일 부산 중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박이현(58) 씨는 “종일 음식을 만들다 보니 연료비가 말도 못 하게 올랐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할 때 지난달 가스요금이 60~70% 늘었다”며 “음식 조리는 물론 난방도 계속 켜 놔야 해 치솟는 가스비가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직원 4명 중 1명이 나갔는데 운영비를 감안하면 3명으로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래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종균(63) 씨 역시 “날씨가 추워 겨울철 매출은 뚝 떨어졌는데 도시가스와 전기료, LPG 값 등이 계속 올라 매일이 살얼음판이다. 재료비도 만만찮게 올랐지만 쉽사리 값을 올리지 못해 요즘은 현상유지만 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부산지역 가정에서 사용된 전기·가스·등유 등 연료 물가가 1년 전보다 30% 넘게 급등하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지수는 133.9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102.06)보다 31.3% 치솟았다. 이 상승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월(37.6%)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달 전국의 해당 물가도 31.7% 올랐다. 이 역시 1998년 4월(38.2%) 이후 최고치다.

부산 도시가스 소비자요금(도매비용+공급비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음식점 등에서 사용하는 영업용 도시가스는 지난해 2월 1MJ당 14.57원이었는데 이달 기준으로 20.02원으로 1년 만에 37.4% 상승했다.

주기적으로 물을 데워 손님을 받아야 하는 목욕업계도 가스·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난방비 수도세까지 더 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영도구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이모(54) 씨는 “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물을 데우는 데 가스비가 가장 많이 든다. 시설 유지에 필요한 전기료 등 난방비가 50%가량 올랐지만 목욕탕 입장료는 올리지 못한다”며 “평일 오후에 일찍 문을 닫는 고육지책을 세웠지만 비용절감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화훼농가도 울상이다. 강서구에서 화훼농장을 운영하는 A(72) 씨는 “지난해 난방비가 150만 원이었는데 지난달에는 210만 원가량이었고, 이달에는 더 나올 것 같다”며 “코로나로 인해 졸업식 입학식 특수가 사라진 지도 오래돼 걱정이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외에도 취약계층을 위한 시설도 난방비 충격은 크다. 부산 동구 좌천동 노숙인 무료급식소 부산희망드림센터는 지난달 전기료와 가스비가 1년 전과 비교해 배 가까이 올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형재 센터장은 “추위와 배고픔을 떨치려 오는 분들을 위해 최대한 따뜻하게 해 드리려고 하는데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들어 걱정이다”며 “핫팩을 나눠드리고 실내에서도 두꺼운 외투를 계속 입고 계시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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