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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으로서 고향 니제르와 가교역 하고파”

니제르서 부산엑스포 홍보 하산 단 카라미 아지야 무사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3-02-06 19:30:28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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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적 취득한 진짜 ‘부산사나이’
- 통번역 등 직업… ‘수리남’ 출연도
- “학생 때부터 받은 도움 갚고파”

부산에서 살고 있는 한 외국인이 1만1459㎞ 떨어진 아프리카 니제르로 날아가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홍보를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다. 부산세계박람회 티셔츠를 입고 니제르 외무장관 등 고위급 관계자에게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의 최적지임을 강조한 주인공은 바로 하산 단 카라미 아지야 무사(HASSANE DAN KARAMI AJIYA MUSA·34) 씨다.

하산 단 카라미 아지야 무사. 본인 제공
최근 부산 동래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무사 씨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대한민국 국적을 받아 진정한 ‘부산 사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니제르가 고향인 무사 씨는 부산에서 통·번역가 무역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수리남’에도 출연해 화제가 됐다. 무사 씨는 “2009년 교환학생으로 부산을 찾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부산에 고마웠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와 명예출입국관리공무원 일을 도맡아 하는 것도 부산 사람들한테서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사 씨는 영어 한국어 불어 스와힐리어 등 4개 국어 능통자로 2009년 부산 고신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부산을 찾았다. 1년의 짧은 교환 학생 이후 부산을 잊지 못한 무사 씨는 2013년 부경대학교에서 국제지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는 부산대학교 국제경영대학원 박사 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양산에 사는 친구 생일파티에 갔다가 한밤중에 영도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려 곤란했던 적이 있다. 그때 부산 경찰이 경찰차로 영도의 기숙사까지 데려다 줬다”며 “그때 경찰관이 사준 맥도날드 햄버거 맛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무사 씨는 부산이 ‘호기심과 환대’의 도시라고 설명했다. 무사 씨는 “처음에는 도시철도나 버스에서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질 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곧 악의가 없이 순수한 호기심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나중에는 할머니에게 먼저 ‘제 머리 만져 보실래요?’라고 물으며 수세미 같고 신기하다 하는 할머니 반응에 같이 웃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포동에 놀러 가면 상인들이 ‘무사 밥은 잘 먹고 다녀?’라며 친근한 인사를 건네줘 늘 즐겁게 지냈다”고 덧붙였다.

무사 씨는 특히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무사 씨는 지난해부터는 법무부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명예출입국관리공무원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출입국은 보통 외국인에게 무섭고 불친절한 공간으로 여겨지지만, 부산출입국은 아니다. 부산에 체류 조건을 바꿀 때마다 정말 자세하게 알려줬다. 궁금한 걸 전화로 여러 번 물어봐도 언제든 친절하게 답해줘 부산에 자리 잡고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사 씨는 오는 10월까지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지역특화형 사업 행사에서도 명예출입국관리공무원으로 적극 나설 계획이다. 부산시 지역특화형 비자는 인구감소지역인 영도구 서구 동구에 거주하며 부산 취업이 확정된 부산 지역 대학 전문학사 이상 소지자에게 F-2(거주)를 주는 제도다.

그는 “박사 학위 취득 이후에는 사회적 기업을 세워 부산과 니제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든 한국처럼 니제르도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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