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웅상지역의 한 사찰 신도들이 대형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터키) 이재민을 위해 1억 원 상당의 의류를 전달해 화제가 되고있다.

양산 웅상 대성사 신도들이 튀르키예에 보낼 의류품 상자를 정리해놓고 수송할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양산시 명동 시명골 대성사(주지 대성 스님)의 대성사 글로벌복지재단은 10일 겨울 외투 등 의류 2000여벌을 상자에 담아 트럭을 통해 인천의 터키항공 한국지사에 전달했다. 이들 의류품은 조만간 터키항공에 실려 이재민에게 전달 예정이다.

의류품은 파카 등 외투가 대부분으로 남여노소 누구나 입을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로 꾸려졌다. 상당수가 레벨이 붙어있는 신상품으로 양산지역에서의 첫 튀르키예 구호품이다.

사찰 측이 ‘아나바다’ 행사 등을 위해 구입했거나 신도들이 기증한 것이다. 신도들은 창고에 보관 중인 수천벌의 옷가지를 정리해 일일이 상자에 넣어 포장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주지 대성 스님은 “TV를 통해 튀르키예 국민의 참혹한 지진 피해상황을 보고 뭔가 도움을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담요 등 방한용품이 절실하다는 소식에 평소 사찰에서 진행 중인 아나바다 행사를 통해 보관 중인 의류품을 보내기로 했다. 취지를 설명하자 신도들이 적극 참여해 며칠내 많은 의류가 모아졌다”고 말했다. 정효일 양산시 서창동장은 “박스를 구하려 가니 지역의 한 기업체에서는 좋은 일 한다며 대형 박스를 기부하고 동사무소까지 직접 배송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성사 글로벌복지재단 감사를 맡고있는 이건호(동부2마을 통장) 서창동 통장협의회장은 “TV 등 언론을 통해 얇은 옷을 입고 추위에 떠는 튀르키예 이재민을 보니 너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 옷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산 웅상 대성사 신고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보낼 의류품 상자를 트럭에 싣고있다.

웅상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웅상이야기’ 진재원 대표는 물품 수송비 100만 원을 혼쾌비 지원해 구호품의 원활한 전달에 기여했다. 사찰 측에서 의류물품의 인천공항까지 수송비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는데 이건호 통장과 ‘웅상신문’ 최철근 국장을 통해 사연을 전해듣고 곧바로 조처를 취했다. 진재원 대표는 “급할 때 도와 드리는 게 도리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 이같은 온정의 손길이 더욱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