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최혁규 기자가 전하는 튀르키예 지진 현장] 반난민 정서에 우는 시리아 난민들

튀르키예 경제위기 후 난민에 적대적 감정

지진 직후…부족한 자원 둘러싼 갈등 격화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진 후 간신히 이재민촌에 들어올 수 있었지만 차별은 오히려 크다. 이재민촌 내 시리아 난민 아동들을 따돌림하려는 분위기가 생겨 부모로서 힘들다.”

이스칸데룬 일대의 한 이재민촌에서 취재진이 시리아 난민과 대화하고 있다. 최혁규 기자
튀르키예 강진 이후 집을 잃은 생존자들의 이재민촌 생활이 이어지는 가운데, 튀르키예 내 시리아인들은 힘든 이재민촌 생활 외에도 차별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주(州) 이스켄데룬(Iskenderun)에 위치한 한 이재민촌. 이곳은 약 2500명 규모로 운영되는 곳이다. 500개 가량의 텐트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재민촌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곳에 속한다. 이스켄데룬의 경우 시리아 접경도시로 이재민 중 시리아 난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시리아 난민은 튀르키예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앞서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전 후 난민 수용정책을 펼쳐 400만 명 이상을 난민을 수용하고 있지만, 튀르키예 내부 경제적 위기 후 국수주의적 분위기로 인해 난민에 대한 차별·적대 분위기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재민촌 안에서도 민족 간 차별은 심각한 문제다. 지진 직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부족한 자원을 시리아 난민에게 나눌 여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 10일 이곳에 들어온 마호메트(42) 씨는 “지진으로 빈부와 상관없이 모두 같은 피해를 입었지만 텐트와 식단 등 지원 외 정부에서는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아 모두 불만이 큰 상황”이라며 “난민과 관련해 지진 전에는 안전문제가 가장 컸다면, 이젠 부족한 지원을 국민과 난민에 똑같이 주는 게 맞느냐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주택 파손 피해의 경우에도 격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이스켄데룬 일대 주택가의 주택 파손 정도를 살펴보니, 새로 지은 고층건물의 경우 내진설계가 일정 정도 갖춰져 파손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반면 시리아인 밀집 거주지역으로 꼽히는 저층의 오래된 주택의 경우 붕괴된 곳이 비교적 많았다. 시리아 난민들의 경우 튀르키예인들에 비해 소득 수준이 낮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래된 벽돌집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주택은 붕괴에 취약한 탓이다.

집을 잃은 난민들에게 이재민촌 외 다른 선택지조차 없다. 튀르키예인들의 경우 가까운 친척집을 찾아갈 수 있는 여유가 어느 정도 있는 반면, 시리아 난민들의 경우 이재민촌에 살며 거주·식량 지원이 없으면 살아갈 방안조차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우 이재민촌 생활이 절박하기에 차별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장기간 이어지는 이재민촌 생활에 튀르키예인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만 임시거처인 탓에 불편함이 크기 때문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엘리프(17) 씨는 “5명의 가족이 좁은 집에 살아 사적 공간이 없어 불편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샤워 시설이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조만간 앙카라에 있는 친척 집으로 옮겨 살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중대형 평형 분양가, 3.3㎡ 당 2500만 원 육박
  2. 2사고 위험 ‘동래역 건너편’ 버스전용차로 단속, 11년 만에 종료
  3. 3쓰레기 더미서도 살려했지만…국가는 인간 될 기회 뺏었다
  4. 4부산 초등생 15만 붕괴…1년새 5700명 줄었다
  5. 5삼성물산, 사직2구역 재개발사업 단독 입찰
  6. 6한밤 중 부릉부릉…몰려든 라이더 굉음에 잠 못드는 농가
  7. 7朴시장 “이제 성과 낼 때” 금융기업 유치·센텀2지구 본격화
  8. 8작년 부산 폐업신고 6만 명 돌파…53%가 “사업부진 탓”(종합)
  9. 9BPA 등 해양수산 기관장 공모 돌입…정치인 또 하마평
  10. 10온그룹에셋 해고 노동자, 정근 온종합병원 명예원장 고소
  1. 1상임위 7곳 중 6곳이 초선 위원장, 구의회 경험 바탕 ‘전문성’ 기대감
  2. 2韓 “1차서 끝낸다”…羅·元 서로 “양보하라” 신경전
  3. 3尹, 통일부 차관 김수경 내정…대통령실 대변인에는 정혜전
  4. 4금정구청장 보궐선거 D-90, 18일부터 딥페이크 영상 등 이용 선거운동 금지
  5. 5박종율 부산시의원, ‘계약심의위원회 및 주민참여감독대상공사 범위 등 조례 개정 조례안’ 상임위 통과
  6. 6국힘 폭력사태 다음날에도 당권 주자들 '네 탓'만...야당 "전형적인 하락기 모습"
  7. 7韓-元 난타전 과열 결국 제재…與 전대가 ‘분당대회’ 될라
  8. 8김건희 측 “명품백 영상 대기자는 행정관” 민주당 “물타기 해명…국정농단 실토한 것”
  9. 9김두관 측 “민주 전대 룰은 불공정” 재검토 촉구
  10. 10민주, 당무개입·댓글팀 등 ‘한동훈 3대 의혹’ 수사 요구
  1. 1부산 중대형 평형 분양가, 3.3㎡ 당 2500만 원 육박
  2. 2삼성물산, 사직2구역 재개발사업 단독 입찰
  3. 3작년 부산 폐업신고 6만 명 돌파…53%가 “사업부진 탓”(종합)
  4. 4BPA 등 해양수산 기관장 공모 돌입…정치인 또 하마평
  5. 5HD현대, STX중공업 인수…선박 엔진·부품 공룡 탄생(종합)
  6. 6인력난 부산시티투어버스, 운전기사 기본급 인상 추진
  7. 7부산 막 오른 ‘우주과학올림픽’…“韓 우주항공산업 확립 기여”
  8. 8에어부산 김해공항발 中노선 승객↑
  9. 9金테크 열풍…상반기 8793억 거래
  10. 10동해 가스전 프로젝트 본궤도…첫 시추지로 '대왕고래' 낙점
  1. 1사고 위험 ‘동래역 건너편’ 버스전용차로 단속, 11년 만에 종료
  2. 2쓰레기 더미서도 살려했지만…국가는 인간 될 기회 뺏었다
  3. 3부산 초등생 15만 붕괴…1년새 5700명 줄었다
  4. 4한밤 중 부릉부릉…몰려든 라이더 굉음에 잠 못드는 농가
  5. 5朴시장 “이제 성과 낼 때” 금융기업 유치·센텀2지구 본격화
  6. 6온그룹에셋 해고 노동자, 정근 온종합병원 명예원장 고소
  7. 7市·사하구, 아파트 옹벽 덮친 거대한 바위 4억 들여 후속조치
  8. 8스쿨존 노상주차장 없애니…그 자리 불법 주차가 채웠다
  9. 9전기차 최대 150만 원 추가 지원…부산시 전국 첫 지역할인제 시행
  10. 10해운대구에서 또 집단 난투극 1명 중상(종합)
  1. 1스페인 12년 만에 정상 탈환…아르헨 2연패 위업
  2. 2동명대 축구 4개월 만에 또 우승 노린다
  3. 3알카라스 이번에도 조코비치 꺾고 2연패
  4. 4홍명보 감독 외국인 코치 선임하러 유럽 출장
  5. 5프로농구 10월 19일 KCC-kt 개막전
  6. 6패패패승패패패…롯데 어그러진 ‘7치올’
  7. 7부산시체육회, 임원 11명 선임
  8. 8복식 강자 크레이치코바, 윔블던 여자 단식 첫 제패
  9. 9반등 노리는 부산 아이파크…신임 사령탑에 조성환 선임
  10. 10야구 명문 마산용마고, 청룡기 첫 패권 노린다
집단수용 디아스포라
쓰레기 더미서도 살려했지만…국가는 인간 될 기회 뺏었다
슬기로운 부모교육
주의력 결핍·의사소통 결함 땐 의심…약물·인지 치료로 호전 가능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