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닥터스 취약지 5일간 진료
- 당뇨 궤양환자 응급처치했지만
- 제때 치료 안돼 다리 절단 우려
- 의식주조차 보장 안된 캠프도
- 더 많은 의료인력 필요 목소리
“주어진 일정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 이재민들을 진료했지만 여전히 치료가 필요한 많은 사람이 튀르키예에 있습니다.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생각하면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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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닥터스가 지난 21일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한 이재민캠프에서 의료지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혁규 기자 |
22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州) 이스켄데룬(Iskenderun) 이재민캠프에서 마지막 의료봉사를 마친 국제의료재단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지난 18일 오전 부산에서 29시간을 이동한 끝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그린닥터스는 현지 교민의 도움을 받아 튀르키예 강진 피해가 컸던 지역에서 의료봉사 활동에 나섰다. 특히 의료진은 이스켄데룬과 안타키아 등 시리아 국경지대, 난민 비중이 높은 의료취약지 위주로 의료 봉사 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이 찾은 곳은 강진 때문에 도로 파손정도가 심해 접근조차 쉽지 않은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그린닥터스는 이런 점을 고려해 이재민촌에 직접 방문해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이날 마지막 의료봉사를 끝으로 그린닥터스는 5일간 260여 명의 환자를 돌봤다. 지진이 발생한 지 2주일이 지났지만 현지에서는 기본적인 의약품 공급도 제대로 안돼 5차례 진행된 의료 활동 기간 몰려드는 환자들로 눈 코 뜰 새가 없었다.
의료진들은 열악한 의료환경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의료진과 약품만 있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 및 부상 정도의 환자도 제때 치료하지 못해 악화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김석권 성형외과 의사는 “60대 남성이 심각한 당뇨로 궤양이 생긴 것을 봤다. 급한 대로 드레싱 조치를 취하고 한달 치 항생제와 당뇨약을 제공했다”며 “추후 적절한 조치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하겠지만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후 다리를 절단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재민캠프 사이에서 불거지는 격차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매끼 식사가 지급되고 세면시설이 설치된 이스켄데룬 캠프와 달리, 안타키아 이재민 캠프는 화장실은커녕 마시는 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박무열 외과 의사는 “이스켄데룬 캠프는 부족하지만 의료인력이 상주해 있었다. 반면 안타키아 캠프에서는 의료인력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보장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 관계자는 튀르키예 지진 상황을 감안해 더 많은 의료인력이 들어오기를 촉구했다. 정근 단장은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현지 인력 외에 의료자원이 많이 부족했다.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를 계기로 다른 단체에서도 튀르키예에 도움의 손길을 주길 희망한다”며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의 의료 협력을 강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