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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등 입학 앞뒀다면…미리 견학해 낯선 공간 적응을

슬기로운 부모교육 <2> 부모와 함께 준비하는 첫날

  • 이희란 부산가톨릭대 언어청각치료학과 교수
  •  |   입력 : 2023-02-27 19:56:4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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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우리가 ‘처음 경험하는 것’은 얼마나 될까. 뒤뚱거리며 내디딘 첫 발걸음이나 넘어질 듯 나아가던 자전거, 유치원의 첫날, 초등학교의 낯선 교실과 친구들, 첫 출근길... 그 숱한 첫날의 경험들이 쌓이면서 우리는 어느새 “~하는 척하기”도 가능해졌고, 짐짓 떨리지 않는 듯 적응해가는 능력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연히 혼자서는 힘들었지만, 믿고 지지해주는 부모와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고, 성숙한 한 사람의 사회인이 되었다.

아이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라면, 유치원 뜰이나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함께 산책을 하거나 재미있는 놀이와 운동으로 아이가 내딛게 될 첫 걸음의 낯선 대면을 함께 시작해볼 수 있다. 학교에 미리 견학 신청을 하거나, 선생님께 연락해 잠시 내부를 둘러보는 경험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유치원과 학교는 고유의 소통 체계에 더해 선행 능력을 요구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듣고 그들과 잘 지내는 능력, 한글 준비, 책 읽기 등.

하지만 부모 세대와는 달리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학교 담화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급식 도우미, 부모 참여 수업, 상담 주간에는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학교 교실, 즉 우리 아이가 생활하는 공간을 들여다보고 경험해볼 것을 권한다.

선생님은 지혜를 나누고 지식을 전달하는 주체이지만, 동시에 학생들을 관리하고 학교생활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해야 한다. 막연하게 무섭고 통제하는 사람이라는 인식보다는 전문 지식으로 학업을 돕고, 힘들 때 기댈 수 있고,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나를 지지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라는 믿음을 아이가 갖도록 도와줘야 한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의 생활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또래 친구와의 에티켓을 다룬 동화책도 함께 읽어보고,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관해 이야기기해보거나, 학교는 어떤 곳이며 선생님 외에는 누가 있으며, 교장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시는지 등 아이가 생각하는 학교와 실제 특징을 비교해가며 얘기해 보는 것도 좋다. 갑자기 학교에서 배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이 놀고 싶은데 친구가 싫다고 할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 아이가 겪게 될 상황들을 예측해보고 아이와 상황극을 해보며 대처 방법을 미리 연습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해!”라는 막연한 지침보다는 “선생님은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학교 다닐 수 있는지 잘 알려 주실 거야. 그러니까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는 선생님 눈을 보고 무슨 말씀인지 잘 듣고, 필요하면 적어두기로 해!”처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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