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봄이 도래했음을 알렸던 경남 김해시 옛 매화마을이 복원된다. 70년 대 황포돛배로 강을 오르내렸던 부산, 경남 주민의 추억이 담긴 이 곳이 명물로 재 탄생하는 것이다.

시는 최근 상동면 여차리 용당나루터 일대에 매화공원이 조성됐다고 28일 밝혔다.

복원된 김해시 상동면 옛 용산마을 매화 군락지. 김해시 제공

이 공원은 매화로 유명한 옛 용산마을 매화군락지를 복원시킨 것으로, 낙동강 고수부지에 1억 2000만 원 들여 조성됐다. 2022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최근 마무리 됐다.

2만8000㎡부지에 40~50년 생 매화 588그루가 심어졌는데, 최근 매서운 바람에도 하나 둘씩 꽃망울을 터트리며 옛 정취를 되살리고 있다.

과거 이 곳에는 매화마을인 용산마을 26가구가 살았는데, 2014년 이명박 정부때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주변지역으로 집단 이주됐다. 마을의 자랑이었던 수 많은 매화군락지도 주변 지역 등으로 뿔뿔히 흩어지면서 그렇게 매화마을은 추억속으로 사라졌다.

사업을 기획한 시 박창근 하천과장은 “버려진 낙동강 고수부지들을 시민품으로 되돌리기 위해 구상하던 중 매화마을 복원을 착안하게 됐다”며 “70년 대까지 황포돛배를 타고 낙동강을 지나가던 나그네들에게는 이 마을의 매화 군락지는 추운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다”고 전했다.

매화마을 복원과정도 스토리텔링 기법을 따라 정성스럽게 이뤄졌다.

옛 용산 매화마을 조감도. 김해시 제공

외부에서 새로 들여온 매화는 332그루고 나머지는 원래 이 곳에 있다 주변으로 옮겨진 매화나무를 일일히 찾아 심는 과정을 거쳤다.

시는 2~3년 내 이 곳은 과거 매화마을의 풍광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 본다. 이 곳에는 식수원 주변이어서 마을 시설물 설치가 불가능하지만 과거 용산마을 표지석이나 물레방아간, 성황당 등의 이정표를 이 곳에 마을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명은 존귀한 만큼 과거 터전을 복원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 시화인 ‘매화’를 상징하는 장소로, 매화축제를 개최해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