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주택가 옆이라…” 듬성듬성 지반조사 화 불렀나

만덕~센텀 대심도 토사 유출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안세희 기자
  •  |   입력 : 2023-03-02 20:08:11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연약지반이 사고원인” 결론
- 보통 50m 간격 조사하지만
- 사고지점 100m 간격 시행
- 공사구간 대부분 도심 위치
- 땅밑 세밀한 상황예측 난관

지난달 25일 발생한 부산 만덕~센텀 고속화도로(대심도·지하 40m 이하 깊이에 건설한 도로) 공사 현장의 토사유출 사고 지점 인근의 지반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동래구 온천동 대심도공사 입구에서 열린 토사유출 사고 현장 브리핑 중 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 임종철 명예교수가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공사 전 지반의 적절성을 알아보기 위해 통상 50m 간격으로 사전 조사를 하는데, 사고 지점에서는 인근에 주택이 있어 100m 간격으로 시행되면서 ‘연약지반’을 확인하지 못한 채 진행했기 때문이다. 총 길이 9.62㎞ 구간의 대심도 공사가 계속 진행되는 상황(공정률 35%)에서, 이번 사고 지점을 포함해 전체 구간의 촘촘한 지반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오전 부산시가 사고 현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임종철 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한국토목학회 전 부산울산경남지회장)는 “사고 지점의 지반조사는 양측으로 각각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며 “통상적으로 연약지반이 있는지 확인하는 지반조사는 양측 25m가량에서 하는 것과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통상적으로 지반이 무너지는 경우는 물이 갑자기 용출하거나, 지반이 약한 경우로 나뉜다”며 “이번 사고 지점에서는 물이 발견되지 않아 취약한 토사가 원인으로 보인다. 추가 붕괴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 인근(50m 반경)에서 지반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이유는 그 곳이 주택가가 밀집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반조사는 실제 땅을 파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형태로 진행된다. 사고지점 인근에 이미 주택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일반적인 간격을 두고 진행되는 지반조사는 불가능했다는 게 부산시의 입장이다.

시는 도시철도 3호선 만덕∼미남역 구간의 열차 운행 속도를 시속 70㎞에서 25㎞로 늦추는 서행 운전은 대심도 터널 보강공사와 모니터링이 진행되는 2주 이상 계속할 예정이다.

문제는 다른 공사 구간에서도 이러한 연약 지반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공사 구간 대부분이 주택 및 도로 등이 밀집한 도심지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섬세한 지반조사를 통해 땅 밑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시는 다른 구간에서의 추가 지반 조사 계획 등은 마련하지 않았다. 시 심성태 건설본부장은 “공사구간이 도심지라서 획일적인 (지반조사) 간격을 적용하기 힘든 점이 있다”며 “추가 조사보다는 현재 진행되는 6곳의 공사장에서 토사 진행상황을 바로 확인하고, 상황에 맞는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덕~센텀 대심도 건설 사업은 북구 만덕동에서 해운대 재송동까지 9.62㎞ 구간의 지하를 뚫어 왕복 4차로를 만드는 부산의 첫 대심도 건설 사업이다. 2019년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사업비는 7832억 원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3. 3[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4. 4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5. 5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8. 8[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9. 9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3. 3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5. 5‘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6. 6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7. 7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8. 8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1. 1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2. 2[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3. 3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4. 4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5. 5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6. 6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7. 7“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8. 8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9. 9전조등 얼굴에 비췄다고 운전자 폭행한 50대 징역 6개월
  10. 10전남 곳곳서 차량 추돌 잇따라…25명 부상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