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립예정지인 경남 삼계나전지구의 토양오염 조사 문제를 놓고 김해시, 환경단체, 민간회사간 홍역을 앓은데 이어 또다시 오염된 토양 정화를 놓고 이해 당사자간 갈등이 빚어진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삼계지구 토양 이 다량으로 중금속에 오염됐다. 철저한 정화처리가 필요하지만 김해시, 태광측과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2020년 4월 삼계 나전 도시개발사업지구 부지에서 토양 오염여부를 밝힐 시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해시 제공

2019년 낙동강유역환경청 권고에 따라 김해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부지주인인 태광컴퍼니가 토양오염조사를 벌이는 민관협의회를 구성, 최근까지 오염조사를 마쳤다는 것.

태광컴퍼니는 최근 글로벌 신발회사로 유명한 김해시 TKG태광이 투자한 회사다.

그 결과 카드뮴 15.64, 납 559.7, 아연 2434.8 등으로 나타나는 등 10가지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것. 오염면적은 2만9754㎡이며 이를 부피로 환산하면 10만2700ｔ에 달한다는 것.전체 부지 중 11.7%가 오염됐다는 것.

토양 정화처리하는 문제를 놓고 또다시 환경단체와 김해시, 태광측이 갈등이 빚어진다. 정화처리는 오염토를 파낸 뒤 현장에서 약품처리를 통해 세척처리 하는 것.

환경단체가 또다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김해시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 시는 ‘정화과정까지 참여할 의무는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화과정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전했다.

환경단체는 사업자 선정을 놓고 태광측과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김해양산환경련 정진영 사무차장은 “투명한 정화처리를 위해 우리 측 정화업체를 참여시켜려 했지만 사실상 태광측은 이를 외면한 채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하겠다는 것”이라며 “3000여 세대 아파트를 짓는 사업인데 객관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광컴퍼니 관계자는 “그동안 환경단체 의사를 반영해 앞서 토양오염조사에 적극 협조했다”며 “토양 정화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하고 이를 감시할 검증업체도 선정한다”며 선을 그었다.

오는 8일 나전지구 현장에서 태광측이 입찰 예정업체를 상대로 현장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태광측은 2017년 김해시에 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 신청을 하면서 25만3900㎡부지에 주거용지 13만2000㎡, 공동주택용지 12만4000㎡, 학교 1만2000㎡, 공원 2100㎡ 등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