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주민 복지 목적으로 건립한 부산지역 구립 목욕탕이 최근 연료비가 급등해 운영난에 처했다. 운영업체가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1년도 안 돼 지자체에 계약 포기를 통보하는가 하면, 요금 인상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5일 부산 중구에 따르면 구립 ‘대청행복목욕탕’의 민간 운영자가 다음 달 30일 이후 목욕탕 영업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공과금이 올라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중구는 목욕탕이 없어 ‘원정 목욕’을 떠나는 주민을 위해 35억 원을 들여 이 목욕탕을 건립해 지난해 4월 개장했다.
금정구는 구립 ‘선두구동목욕탕’ 개장 이후 첫 요금 인상을 검토한다. 2013년 6월 문을 연 이곳은 그동안 목욕비 3000원을 유지해왔지만, 운영자 측은 지난달 연료비로만 800만 원가량을 지출하는 등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금정구 관계자는 “요금을 올리려면 조례를 개정해야 해 관련 절차를 밟으려 한다”며 “인상폭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강서구는 구립 목욕탕을 만들기보다는 관내 노인에게 목욕 이용권을 배부하는 ‘어르신 목욕이용권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에 주민등록을 둔 70세 이상 1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달에 2회 목욕 이용권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범 사업을 운영해 이를 바탕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조례 제정 절차에 들어갔고,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