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잿값 오른데다 공법선정 지연
- 인건비 등 비용 급상승 고통 커”
부산시가 오페라하우스 파사드(건물 정면부 비정형입면) 공사 재개를 위한 설계 보완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공법 논란으로 공기가 지연되면서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어 새로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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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건물 정면부 파사드(비정형 입면) 공사 현장. 오페라하우스 협력업체들이 파사드 설계 지연에 따른 공사 부담을 호소하며 부산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신문DB |
부산시는 6일 이번 달 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공사를 위한 설계 도면 마련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설계사와 시공사가 파사드 공법을 놓고 갈등을 빚자 별도 검증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지난 1월 기존 스마트노드 공법을 보완한 설계 도면을 마련해 시 기술심의위원회의 검증을 받기로 했다. 또 스마트노드 설계가 기술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시공사가 요구하는 폴딩 공법과 애초 설계사가 정했던 트위스트 공법에 대해서도 설계 도면을 마련(국제신문 지난 1월 10일 자 1·3면 보도)하기로 했다. 시는 설계도면이 최종 결정돼야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사업비 등을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가 설계를 다시 하기로 하면서 공사가 지연돼 오페라하우스 협력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협력업체 5곳으로 구성된 ‘오페라하우스 건립공사를 위한 협력업체 협의체’(이하 협의체)는 파사드 공법 논란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인건비와 원자잿값이 늘어나 적자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협의체는 지난해부터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사비 부담이 커진 상태였으며, 시공사와 설계사 갈등으로 설계 도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별도 인력을 채용, 도면을 보완해가며 공사하느라 인건비를 포함한 간접비 부담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들은 공사 지연에 따른 적자액이 수십억 원에 이른다고 파악하고 있다. 협의체 관계자는 “중소 규모 협력사들은 공사를 포기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라 시와 시공사가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특히 새로운 설계 도면이 나와 검증을 거치는 데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페라하우스의 핵심 시설인 파사드 공사는 중단됐고, 오페라홀 등 일부 시설 공사만 진행되는데 이마저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공정률은 지난 1월 40%에서 조금 늘어난 45%에 그치고 있다.
발주처인 시 건설본부와 시공사인 HJ중공업은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건설본부는 HJ중공업과 협력업체가 공사 계약을 체결한 만큼 대책을 시공사가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HJ중공업은 파사드 공법 논란으로 공사가 늦춰지고 있어 시가 책임 있는 대답을 내놓길 바란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시공사에 피해 상황을 살피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으며, 빠른 시일 내 공사가 정상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