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무더기가 안전조치 없이 방치돼 논란(국제신문 6일 자 10면 보도)이 된 부산 서구 천마산 일대에 고려시대 유물 출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물이 나온다면 천마산 모노레일·전망대 설치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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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마산 천마바위 일대 모습. 국제신문 DB |
재단법인 부경문물연구원(부산 강서구)은 지난 1월부터 서구 의뢰를 받아 진행한 ‘천마산 모노레일 일원 문화재 지표조사’를 벌인 결과 초장동 산 14의 2 일대(4985㎡)에 유물이 매장돼 있을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구간은 ‘조선시대 석성봉수대’를 비롯해 통일신라~고려시대 유물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곳으로 분석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봉수대 일대에 당시 시대상을 짐작케 하는 기와가 다수 발견됐다. 봉수시설이 주변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성격의 유적일 가능성보다 군사시설 유적일 가능성이 커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노레일 사업지 면적은 2만1988㎡로 지표조사 의무 기준인 3만㎡에 미치지 못했지만, 천마산 일대는 부산시립박물관이 2018년 ‘석성봉수대 일원 문화재 시굴 조사’를 진행한 지역이다. 지난해 12월 부산시 문화유산과 등이 서구에 지표조사를 하도록 요구해 서구가 이를 받아들여 진행됐다.
지표조사란 땅 위에 드러난 문화재 또는 매장문화재의 징후를 지형을 훼손하지 않은 채 조사해 확인하는 첫 단계다. 유물 매장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땅을 파고 들어가 문화재의 원형을 파악하는 시굴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유물이 나온다면 천마산 모노레일 노선 공사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시굴 조사에만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오는 12월로 정한 완공일을 지키기는 어렵다. 통상 공사를 진행하다가 유물이 발견될 경우 현행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매장문화재법)에 따라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최근 지표조사에서 유물 출토 가능성이 제기돼 시굴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해당 지점은 전체 모노레일 사업 구간(1.6㎞)의 중심 부분에 있다.
서구가 지표조사를 거친 후 공사를 진행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문화재 발견 부분은 예상치 못했다. 최대한 완공 시점에 맞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2021년 10월 첫 삽을 뜬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은 애초 총사업비 230억 원이 투입돼 지난해 12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래 노선 구간에 낙하 우려가 큰 돌 등이 많아 노선을 변경하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났다. 현재 공정률은 20% 수준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