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는 많지만 영세업종이 대다수를 차지해 ‘미래가 없다’는 지적받아온 경남 김해시의 기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2030년까지 연구 중심 기업 100개를 육성하는 등 산업구조 대전환이 이뤄진다.

가야인물형 토기가 위용을 뽐내는 있는 김해시청 청사 모습.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지역 기업이 7500개에 달하지만 70%가 10인 이하 영세업종으로 이뤄진 데다 경쟁력도 약화한다는 자제 진단에 따라 2030 기업 체질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기업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디지털 제조 혁신 ▷기업 경영환경 최적화 ▷체계적인 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 ▷노동자 복지환경 향상 등 4대 과제 추진을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R&D 중심 기업 100개 사를 육성하기로 했다. 기술고도화를 위한 R&D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개발된 기술을 시제품화하는 시스템을 정착하기로 했다. 매년 스마트공장 20개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는 경영환경 뒷받침을 위해 중소기업육성자금을 매년 200억 원씩 증액해 올해 1600억 원에서 2030년까지 3000억 원 규모로 맞출 예정이다.

또 기업애로 원스톱 종합지원센터, 기업애로 119제, 기업 현장 기동반, 세무 멘토링 제도를 운용해 원스톱으로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거와 산업단지 간 접근성 개선을 위해 수요조사를 거쳐 시내버스, 맞춤형 셔틀버스 운영도 시행한다.

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 차원에서는 2030년까지 G-선도기업(김해형 강소기업 100개 사 중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 20개 사를 선정하고 적절한 지원제도를 운영한다. 또한, 샛별(연 매출 20억 원 미만)→ 강소(20억~400억 미만)→ 스타(50억~400억)→ 글로벌(100억~1000억)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맞춤형 지원체계를 운용한다.

김해 고용노동지청 유치, 진례테크노밸리 내 김해노동자복지관 조성, 근로자를 위한 이동형 건강검진 차량 운행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김해시 전병화 전략산업과장은 “지역에 기업 수는 많지만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진다”며 “과감한 투자로 연구 중심이나 스마트형 기업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통계청 조사 결과 김해시는 기업체 수로는 전국 4위, 경남 도내 1위로 대표적인 공업도시다. 하지만 지난 5년간 평균 성장률이 -0.9%로 역성장세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