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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등 지역소멸 대응, 부처 벽 깨고 협업

문화·콘텐츠로 영도재생 실험

  • 송진영 roll66@kookje.co.kr, 민경진 기자
  •  |   입력 : 2023-03-09 20:20:3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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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부 차관·중기부 정책실장
- 문화의 힘으로 뜬 명소 돌며
- 원도심 되살릴 해법 논의 시작

- 봉래동 복합문화공간 토크쇼
- “지역상권 브랜드로 만들어야
- 로컬-K콘텐츠 협력 필요성도”

9일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제1차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이대희 소상공인정책실장 등 해당 부처 주요 관계자들이 부산 영도를 찾았다. 문체부와 중기부가 함께 마련한 ‘문화도시×로컬크리에이터 정책토크쇼’의 일환으로, 모두 정장 대신 가벼운 청바지를 입고 행사에 참여했다.
9일 부산 영도구 대평동 깡깡이예술마을을 찾은 이대희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왼쪽부터),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황보승희 국회의원 등이 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두 부처는 문화를 통해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로컬크리에이터의 창조역량을 강화할 방안을 찾기 위한 장소로 영도를 택했다. 선명한 지역성, 다채로운 콘텐츠로 지리적인 불리함도 극복하고 전국적 명소로 나아가려는 영도는 두 부처가 머리를 맞댈 최적의 장소였다. 문체부 측은 “문화도시 영도로 장소를 정하는 데에 중기부도 문체부도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목받는 영도의 명소를 찾고, 로컬크리에이터들을 만나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문화의 힘을 확인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핫플레이스’로 소문난 카페 무명일기. 오래 방치됐던 부두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곳으로, 연간 4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독특한 공간뿐 아니라 특별한 ‘한식 브런치’도 유명한데, 소반에 정갈하게 담은 음식 재료 대부분 영도에서 구했다. 조내기 고구마로 만든 고로케, 중리 앞바다에서 채취한 군소를 넣은 미역국수, 봉래산 노지 야채로 만든 당근 라페와 주먹밥 등 하나하나 지역 스토리를 담아 호평받았다.

영도의 명소 깡깡이예술마을의 거점공간도 찾았다. 투어는 문화기획팀 ‘나만 아는’의 최민희 대표가 맡았다. 강원도 원주에서 도시를 기록하는 작업을 해온 최 대표는 5개월 전부터 영도에 머물며 프로젝트 ‘눈 떠보니 영도’를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영도는 다채롭고, ‘눈이 시끄럽고’, 무지개를 떠올리게 하는 도시”라며 “영도를 경험해보니 다시 원주에 돌아가 무엇을 할지 좀 더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이 모여들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은 봉산마을도 방문했다. 부산항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펜션 ‘하버하우스’에 들른 전 차관은 “새로운 곳을 발견한 것 같다”며 연신 감탄했다. 일정을 함께한 국민의힘 황보승희(중영도) 국회의원은 조내기 고구마 등 지역의 특색 있는 소상공업과 문화도시를 채우는 로컬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를 요청했다.

봉래동 블루포트 2021에서 강연하고 있는 연세대 모종린 교수.
200여 명이 참석한 정책토크쇼는 봉래동 복합문화공간 ‘블루포트2021’에서 열렸다. 구가 물양장 창고를 사들여 지역 문화도시사업 주요 거점으로 꾸민 곳이다. 발표자로 무대에 오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는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를 주제로 지역에 기반해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 가는 발전 모델을 소개했다.

문화가 살아있는 공간, 즉 원도심이 콘텐츠 산업의 중심이라고 강조한 그는 “오프라인 사업자에게는 상권이 플랫폼이다. 상권을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한 소상공인 정책이고 청년들과 크리에이터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가꾸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 교수는 “소상공인이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문체부와 중기부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도시 정책 전문가인 가톨릭대 임학순(미디어기술콘텐츠학) 교수는 ‘문화도시:사람과 콘텐츠’로 이야기를 풀었다. 그는 K-로컬콘텐츠가 ▷문화 예술 공예 문화유산이 토대가 되는 ‘로컬문화예술’ ▷마을축제 문화향유거점 마을지도 등 장소·공간 기반 콘텐츠 ▷디지털영상 미디어콘텐츠 출판 게임 굿즈 등 디지털미디어콘텐츠 ▷농산물 디자인 로컬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컬콘텐츠는 장기적으로 K-콘텐츠 차원의 접근도 필요하다”며 “세계 문화도시와 교류·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토크쇼에는 청주에서 동네기록관 정스다방을 운영하는 박수정 대표, 부산에서 빵과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럭키베이커리 김아람 대표 등이 참여해 로컬크리에이터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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