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검찰 국수본 장악땐 국민 피해…경찰 독립성 유지해야”

복직 앞둔 류삼영 총경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3-03-09 19:02:23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수사조정권 무력화 다시 있을 것
- 민주주의 방식 권력통제 이뤄져야
- 경찰내부 소통 강화방법 고민 중”

“국가수사본부까지 검찰이 장악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겁니다. 이번에는 정부가 한 발 물러섰지만 ‘그들’의 경찰 장악 시도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3개월 정직 후 복직을 앞둔 류삼영 총경이 경찰 독립성 유지 필요성에 관해 말하고 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9일 류삼영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은 국제신문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검찰 출신이 국수본부장에 임명된다면 경찰의 수사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수본은 2021년 신설된 조직으로 검찰 수사권 조정으로 비대해진 경찰청 내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경찰청 내 독립 조직을 검찰 출신 인사가 지휘한다면 경찰(수사)과 검찰(기소)로 나눠진 현 시스템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가 이러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서장(총경)회의’를 여는 데 앞장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 내부에서 경찰국 신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총경 회의 개최’의 총대를 맨 사람이 류 총경이다. “다른 총경들도 불만이 많았지만 ‘총경회의’ 개최를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이었죠.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닙니다. 남들 보다 딱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회의를 개최했을 뿐입니다.”

이 일로 류 총경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약 40년을 경찰로 근무했지만 총경회의 개최 1시간여 만에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다. 이후 3개월 정직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수 많은 언론매체에서 그의 발언을 다뤘다. 수사 경찰일 때는 전혀 받아보지 못했던 관심이 쏟아졌다. 기차에서나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고, 또 격려했다. 가족의 지지 역시 그를 버티게 한 원동력이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는 그가 ‘정치 관련 집회에 참석했다’ 등의 헛소문이 떠돌았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전혀 상관없는 지역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더 마음이 쓰였던 점은 총경회의에 참석했던 동료들이 지난달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직책에 맞지 않는 곳으로 인사발령 났다는 점(국제신문 지난달 3일 자 6면 보도)이다. “인사피해를 입은 ‘총경회의’ 동료들을 만나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죠. 그 친구들은 오히려 짐을 나눠 질 수 있어서 홀가분하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고마웠죠.”

‘총경 회의’ 당시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권한이 비대해 질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하지 않는 ‘조직 우선 주의’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중요한건 민주적인 방식의 통제입니다. 현존하는 권력과 입장이 같은 사람이 경찰을 통제하는 걸 민주적인 방식이라고 볼 수 있나요?”

앞으로도 목소리를 내는 경찰로 남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류 총경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그는 경찰 조직 내부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단순히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창구가 아니라, 경찰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종종 조동화 시인의 ‘나하나 꽃 피어’의 구절 중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결국 온 산이 활활/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를 떠올리며 그런 날을 기대해 봅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황보승희 정치자금법 수사…與 초선 풍파에 교체론 커지나
  2. 2218만원 받는 ‘욕설 지옥’…부산 청년일자리 민낯
  3. 3[정가 백브리핑] ‘영원한 형제’라던 권성동·장제원, 상임위서 또 이상기류
  4. 4‘감정노동현장’ 콜센터 취업기 <상> 폭언에 손 덜덜…화장실도 보고하며 가 방광염 달고 산다
  5. 5[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돌려차기남’ 신상 공개한 유튜버…‘사적 제재’ 찬반 격론
  6. 6정체성 혼란? 열등감? 판타지? 정유정 범행동기 미스터리
  7. 7우크라 대규모 군사작전...반 푸틴, 러 민병대도 지원 본격화
  8. 8집행위원장 없는 첫 BIFF
  9. 9한국 U-20 월드컵 2회 연속 4강..."선수비 후역습 통했다"
  10. 10부산 울산 경남 낮 기온 25~29도...어제보다 살짝 낮아
  1. 1황보승희 정치자금법 수사…與 초선 풍파에 교체론 커지나
  2. 2[정가 백브리핑] ‘영원한 형제’라던 권성동·장제원, 상임위서 또 이상기류
  3. 3尹 지지율 5주 연속 상승세 꺾이고 약보합..."野 공세 효과 아직"
  4. 462년 만에 격상…국가보훈부 5일 출범
  5. 5민주당 후쿠시마·노동·언론정책으로 대정부 비판 수위 높이지만...
  6. 6"선관위·민주당 공생관계 의심"…국민의힘, 선관위 채용세습 맹공
  7. 724일 귀국 앞둔 이낙연 "대한민국 정치 길 잃었다, 할 일 다할 것"
  8. 8민간단체 1.1조 사업서 1865건 부정·비리 적발, 지자체도 전자증빙 시스템으로 개선
  9. 9김기현, 선관위에 "국민의 인내심 시험하느냐"
  10. 10여야 "선관위 국정조사 하자"면서도 기간 범위엔 '이견'
  1. 1생필품 10개 중 8개 올랐다(종합)
  2. 2지난달 라면 물가 13% 급등…금융위기 이후 최고 상승
  3. 3김영득 부산항만산업총연합회장, 바다의 날 기념식서 은탑산업훈장
  4. 4“안전한 수산물 지키기, 시나리오별 대책 준비”
  5. 5부산 해양관광 업체 수는 절반 차지, 매출액 비중은 미미
  6. 6음주운전 재범률 50% 육박…'시동 잠금 장치' 법안 추진
  7. 7한국해양대 중심 부산 해양산업허브 역할 수행 조직 발족
  8. 8위기의 제조업…생산 능력 3년 2개월 만에 최저로 추락
  9. 9"지난해 대중 수출 4.4% 감소…중국 외 시장에선 9.6%↑"
  10. 10한화오션 공식 행사 첫 모습 드러내며 수상함 명가 재건 알려
  1. 1218만원 받는 ‘욕설 지옥’…부산 청년일자리 민낯
  2. 2‘감정노동현장’ 콜센터 취업기 <상> 폭언에 손 덜덜…화장실도 보고하며 가 방광염 달고 산다
  3. 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돌려차기남’ 신상 공개한 유튜버…‘사적 제재’ 찬반 격론
  4. 4정체성 혼란? 열등감? 판타지? 정유정 범행동기 미스터리
  5. 5부산 울산 경남 낮 기온 25~29도...어제보다 살짝 낮아
  6. 6잃어버린 마약 찾으러 경찰 지구대 간 40대 체포
  7. 7소아·산부인과 감소 속 정신과는 2배 늘었다
  8. 8부산시 '부산문화글판 여름편' 공개
  9. 9오늘의 날씨- 2023년 6월 5일
  10. 10한국해양대, ‘한국해양대학교·지산학리더 발전협의회’ 발족식 개최
  1. 1한국 U-20 월드컵 2회 연속 4강..."선수비 후역습 통했다"
  2. 2기세 오른 롯데도 “스윕은 어려워”
  3. 3‘부산의 딸’ 최혜진, 2년7개월 만에 KLPGA 정상
  4. 4수비의 본고장 정복한 김민재, 아시아 선수 첫 ‘수비왕’ 등극
  5. 5맨체스터의 주인은 맨시티
  6. 6AI가 꼽은 ‘여자 스포츠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7. 7만루홈런 이학주 "양현종 투구 미리 공부…독한 마음 가지겠다"
  8. 8"나이지리아 나와" 한국 8강전 5일 새벽 격돌
  9. 9‘봄데’ 오명 지운 거인…올 여름엔 ‘톱데’간다
  10. 10‘사직 아이돌’ 데뷔 첫해부터 올스타 후보 올라
우리은행
‘감정노동현장’ 콜센터 취업기
폭언에 손 덜덜…화장실도 보고하며 가 방광염 달고 산다
사진가 김홍희의 Korea Now
유월 햇살 아래, 그림자는 더 뜨겁게 삶을 노래하네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