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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센터 내쫓고 만든 청년공간, 발길 없어 1년도 못 버텼다

부산 북구가 문 연 '청년플래닛'

치안공백 우려에도 입점 강행

수요 예측 부실로 결국 문 닫아

활용도 고민 않고 예산만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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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공백 우려에도 불구하고 청년 시설 마련을 위해 화명1치안센터를 철수시킨 북구(국제신문 2021년 3월 8일 자 10면 등 보도)가 이용률 저하를 이유로 시설 운영을 1년도 채 하지 않고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북구 화명동에 자리했던 화명1치안센터(왼쪽). 치안센터 철수 후 들어선 청년플래닛. 국제신문 DB
부산 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 인근에 개소한 ‘청년플래닛’이 지난해 12월 운영을 종료했다. 지상 2층 규모의 청년플래닛은 청년 창업 복합지원센터로 목공예, 디자인 문구 제작 업체 등 독창적인 제품을 제작하는 업체 8곳이 입주해 있었다. 업체가 만든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원데이 클래스 등도 진행했다.

구가 11개월 만에 운영을 종료한 이유는 입주 업체 상당수가 청년플래닛을 주 공간이 아닌 팝업 스토어 개념으로 사용한 데다, 운영자들이 취업·폐업 등을 이유로 철수하면서 예상보다 이용객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는 청년플래닛의 기능이 인근에 있는 문화·예술 창업 센터 ‘청년아트스테이션’과 기능이 비슷하다고 판단해 두 시설을 통폐합 하면서 청년플래닛 독자 공간이 사라졌다.

문제는 청년플래닛 건물이 구가 필요를 주장하며 가져온 옛 화명1치안센터 건물이라는 점이다. 1979년 준공한 이 건물은 구 소유재산이지만 1991년부터 북부서가 치안센터로 쓰기 위해 무상 사용하면서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왔다. 하지만 북구가 청년플래닛을 만들기 위해 ‘공공·공익사업 필요시 계약 취소 가능’ 조건으로 계약을 만료하면서 2021년 중순부터 다시 구가 사용하기 시작했다.

화명1치안센터는 화명역·화명수목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과 가깝고, 산성터널 인근에 있어 교통사고에 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순찰 활동이 용이한 곳으로 꼽혔다. 이에 구가 무상 사용 계약을 만료할 당시 치안 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그런데도 구는 청년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며 사용하기로 했고 리모델링한 뒤 청년플래닛을 열었다. 결국 화명1치안센터는 700m 정도 떨어진 화명지구대로 흡수됐다.

이처럼 구가 필요를 주장하며 가져갔던 공간이 11개월 만에 문을 닫자 빈축을 산다. 특히 청년플래닛보다 1년 먼저 개소했으며 인근에 있는 청년아트스테이션과 기능이 비슷해 통폐합했다는 점에서 수요 예측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무턱대고 치안센터를 철수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청년플래닛을 열기 위해 3000만 원 규모의 리모델링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행정력, 예산 낭비 지적까지 나온다. 건물은 청년플래닛 운영이 끝나고 뚜렷한 쓰임새를 찾지 못하다가 오는 5월부터 구와 화명1동이 운영하는 중고 육아용품 매장으로 이용된다.

 북구 관계자는 “구에 청년을 위한 공간이 부족해 추가 확보하고자 위한 취지였으나 생각보다 활용도가 떨어지고 청년아트스테이션 활성화 계획과 맞아 떨어져 취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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