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장기 표류 과제인 부산구치소와 부산교도소 이전 입지를 연내 결정한다. 해묵은 과제인 두 시설의 현대화를 위해 조만간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입지에 대한 결론을 낸 뒤 내년에 현대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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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 전경. 국제신문 DB |
시는 19일 ‘부산교정시설 주변시설 발전 및 현대화 구상 타당성 용역’이 최근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해당 용역은 시가 부산구치소와 부산교도소 시설 현대화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2021년 발주한 것으로, 두 시설 이전에 따른 개발 구상과 이전 최적지를 찾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용역 결과는 크게 두 가지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부산구치소와 부산교도소를 현재 있는 사상구와 강서구 내에서 각각 이전하는 안이 검토됐다. 시설을 옮기고 나면 부산구치소(사상구 주례동)와 부산교도소(강서구 대저동)의 현재 위치는 다른 용도로 개발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충분히 수익이 날 것으로 판단됐다.
또 다른 안은 두 시설을 통합해 이전하는 것이다. 앞서 시가 검토한 대로 부산구치소와 부산교도소를 통합해 이전할 경우 각각 옮기는 것보다 부지 규모나 사업비는 더 필요하겠지만 업무의 효율성이나 시설 관리 측면에서 충분히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시는 용역에서 두 가지 안 모두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나온 만큼 도시계획 전문가와 해당 지역 대표 등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달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려 상반기 안에는 각각 이전할지, 통합해서 옮길지 방향을 정하고 가능하면 입지까지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새로운 장소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주민, 관련 부처 등과 논의해 올해 입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노후화 된 교정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실제 입지를 선정하기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지역에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여론이 워낙 거세서 대체 부지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정치권에서도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구치소와 부산교도소가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이 모두 여권의 실세로 손꼽히는 만큼 시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실제 교정시설 현대화 용역이 마무리됐지만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벌써 시가 눈치 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용역이 마무리 됐지만 일부 내용은 보완이 필요하고 의견 수렴도 필요하다”며 “섣불리 결론을 내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것 대신 전문가와 주민의 의견을 잘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