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논의를 시작한 이후 한 차례 무산 위기를 겪는 등 험난했던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사업이 최근 최종 선정작을 발표하며 8부 능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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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1월 11일 부산 남구 유엔평화공원 진입광장에 세워질 위트컴장군 조형물 예상 조감도.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시민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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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시민위원회에 따르면, 작가 공모 2차 심사 결과 권치규 작가의 ‘부산의 미래를 열다’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오는 25일 시민위원회 협의를 거쳐 색감·시민 명비 위치 등을 조율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조형물은 전국 조각가를 대상으로 1차 서류 공모를 받아 5인 후보를 선정한 뒤, 작가 제안서와 모형을 2차 심사해 결정했다. 심사위원 9인이 역사 고증·설치 장소와의 조화·구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선정된 조형물은 위트컴 장군과 전쟁 고아 아이들이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가는 모양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부산을 되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육이라 믿었던 위트컴 장군의 신념을 아이들과 함께 미래로 전진하는 모습으로 시각화했다. 권 조각가는 “부산역전 대화재 복구·부산대 부지 마련 등 위트컴 장군의 굵직한 업적을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상징을 고민했다. 그러다 장군이 고아원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조형분과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권치규 조각가는 경기도 부천 안중근 기념공원 안중근 동상 등 굵직한 조형물을 만든 국내 대표 조형 작가다.
이 조형물은 전형적인 청동상 형태에서 벗어나 동상에 색감을 입힌 게 특징이다. 권 조각가는 자칫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는 무거운 청동색이 아닌, 1950년대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색상을 사용해 부산 시민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상했다. 또 위트컴 장군과 아이들 사이에 공간을 둬서 시민이 그 사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고안했다.
위트컴 장군 조형물은 다사다난한 여정을 거치다 부산 시민의 힘으로 세워질 수 있었다. 처음 논의가 시작된 건 2018년 10월로 한 독지가의 1인 기부로 조형물 설치를 추진했으나, 설치 장소가 마땅치 않아 중단됐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민성금 모금이 시작되기 전에는 시 용역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말도 나왔으나 검토 단계에서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시민 모금 운동을 시작하며 적극적인 시민 참여로 급물살을 탔다.
조형물은 오는 11월 11일 턴투워드 행사에 맞춰 남구 유엔평화공원 진입광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시민 모금 운동에 참여한 시민과 단체의 이름을 새긴 명비도 조형물과 함께 세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