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서 대마 등 마약류를 국제우편으로 국내로 밀반입해 서울·부산·경남 등지의 클럽에 공급한 일당이 검거됐다. 일반적으로 마약이 공급되는 루트인 동남아 등지가 아닌 하와이였기 때문에 국내 유통이 수월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마약류 판매·투약 사범 69명을 검거하고 총책 A 씨를 포함한 밀반입사범 3명 등 11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클럽 MD(영업사원) 출신인 A 씨는 2021년 7월부터 최근까지 50차례에 걸쳐 대마·엑스터시·코카인 등 마약류를 과자와 함께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밀반입, 전국 클럽을 중심으로 유통됐다. 미리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놔두면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 등을 통해 공급됐다. 마약 대금은 대부분 암호화폐로 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들여오는 마약은 하와이에서 넘어왔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국내로 들어왔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국내 유통 마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남아에서 오는 물품은 세관 검사 등이 치밀하지만, 하와이에서 들어오는 경우는 좀체 없어 감시가 느슨했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주인을 찾지 못한 하와이발 한국행 마약 약 10건이 A 씨 등이 들여왔다는 점을 밝혀내기도 했다.
수사는 A 씨 등이 부산 사상구의 한 주택가로 마약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마약과 상관없는 주소지에 택배를 보낸 뒤, 집주인보다 먼저 이를 수령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들여왔다. 사상구 주택가에서 ‘주변에 지나는 사람이 많아 택배를 가져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주저하는 동안 집주인이 해당 택배를 우연히 수령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대마초 5.8㎏, 엑스터시 2920정, 코카인 20.5g 등 시가 20억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해방감을 느낀 젊은 층들이 클럽 등에서 마약을 접하거나 SNS를 통해 비대면으로 손쉽게 마약을 구입해 투약하는 경향이 우려된다”며 “이번 사건으로 클럽MD를 통한 마약 유통은 당분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7월까지 전국적으로 마약류 집중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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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부산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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