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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이 당할수도…사이비 종교활동 저지해야”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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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단 등 고발 잡지 ‘현대종교’ 운영
- 다큐 ‘나는 신이다’ 대중 반응 우려
- 피해자 눈높이서 해악 바라봐야

지난 수년간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사건 상당수는 이단·사이비 종교와 맞닿는다. 지난 3일 공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의 범행 등을 적나라하게 밝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고,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살해범은 특정 종교를 범죄계기로 언급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가 사이비 종교의 해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장신대 탁지일(59·신학과) 교수가 “사이비 종교 문제는 곧 사회의 문제”라고 진단하는 근거다. 공동체에 거대한 해악을 끼친 정치·사회적 문제마다 사이비 종교가 개입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JMS(정명석)의 성범죄만 봐도, 종교적 가스라이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신도를 조종하고 착취했다. 그런데도 ‘종교’기 때문에 국가적 개입이 쉽지 않다. 이런 문제가 축적되다 사회적으로 발현됐을 땐 수많은 피해자가 양산된 뒤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이단·사이비 비판의 선도자다. 동생 지원(55) 씨와 함께 사이비 종교 고발 잡지 ‘현대종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장도 맡았다. 지난해엔 37명의 상담자 중 35명이 사이비에서 발을 뺐다. 그는 “사이비 피해는 ‘신도가 원했다’는 외형을 갖춘다. 교주에게 큰돈을 바치는 게 대표적인데, 법적 구제가 어렵다”며 “피해를 줄이려면 사이비 종교를 지목하고 적극 비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탁 교수는 이단 종파의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는 당대 최고의 사이비 종교 연구가였던 고(故) 탁명환 신흥종교문제연구소장이다. ‘현대종교’ 또한 탁 소장이 처음 창간한 매체다. 생전 숱하게 테러와 위협에 시달리며 살았다. 그러다 결국 1994년 자택에서 한 교회 신도가 흉기로 찔러 유명을 달리했다.

탁 교수는 “이단에 대처하지 못하면 내 가정도 못 지킨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부터 이들을 저지하는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수많은 사이비가 영남에서 세를 키운 뒤 수도권과 호남에 진출했다. ‘나는 신이다’에서 화제가 된 ‘나체 목욕탕’’ 장면에 나온 이들도 JMS 부산·경남 간사들이다”고 설명했다.

30년 전 악몽은 신학자인 그를 여전히 시험에 들게 한다. 그는 “아버지 살해범은 만기 출소 뒤 교계의 지원을 받아 미국으로 갔다. 2, 3년 전 귀국했다며 연락하더니, 당시 살해 계획이 어떻게 세워진 것인지 알려줄테니 수억 원을 달라고 했다”며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을 용서했으며, 아버지의 복수는 그렇게 이뤄지는 게 아니다’고 거절했다. 이처럼 피해자들은 오랜 시간 2, 3차 가해에 시달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같은 이유로, 탁 교수는 ‘나는 신이다’의 흥행을 마냥 달가워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나는 신이다’ 감독이 내 자료를 많이 받아 갔다. 제작에 도움을 준 셈인데, 대중의 반응을 보고는 우려가 컸다. 피해자보다는 영상의 선정성에 더 주목하는 듯 보였다”며 “사건의 핵심은 피해자이므로, 그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만 사건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알 수 있다. 내 가족이 당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사이비 문제를 바라봐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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