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등 11월 최고기온 기록도
지난해 비가 적었던 남부지방은 48년 만에 가장 많은 기상가뭄 일수를 기록했다. 집중 호우가 쏟아졌던 중부지방과는 확연히 다른 날씨였다. 부산과 경남은 1, 2월 강수량이 0.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11월 최고기온은 역대 가장 높은 값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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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통영시가 급수선을 이용해 연화도 주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모습. 이곳 주민은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 급수선으로 식수 등 생활용수를 공급받는다. 통영시 제공 |
‘반세기 내 최장가뭄’ ‘1시간에 100㎜ 집중호우’ ‘사상 첫 6월 열대야’ 등으로 요약되는 지난해는 ‘이상기후 종합세트 해’로 기록됐다.
30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날씨는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와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 ▷이른 열대야와 폭염 ▷7년 연속 9월 태풍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부산 경남을 포함한 남부지방(전남 경북 전북 등)은 12월까지 기상가뭄이 지속돼 227.3일의 가뭄을 기록했다. 1974년 이후 가장 많은 일수다. 중부지방(81.7일) 대비 3배 가까이 많았다. 가뭄은 5월 말 전국에 나타났다. 6월을 지나며 강수량이 집중된 중부지방은 해소된 반면 남부지방은 12월까지 계속됐다. 부산 창원 통영은 1, 2월 강수량 0.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중부지방에만 비가 쏟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8월 경기 일부에는 4일 동안 6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폭우가 쏟아졌고, 8월 8일 서울 남부지역에는 1시간에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더운 날도 계속되면서 관련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산의 11월 최고기온은 19.8도까지 치솟으며 일별 기준 역대 가장 더웠다. 창원은 4월 25일 하루 최고기온이 30도로 최고 1위, 통영은 11월 최고기온 19.1도로 최고값을 나타냈다.
6월 하순 최저기온이 높아 예년보다 이른 시점인 6월 25일께 열대야가 발생했고 7월 상순에는 경상 내륙 지역 중심으로 일 최고기온 35~38도의 폭염이 발생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기온은 12.9도(평년 12.5도)로 1973년 이후 9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5개로 평년(3.4개)보다 많았고, 7년 연속 9월에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해 경주 포항이 각각 일강수량 212.3㎜, 342.4㎜을 기록해 극값을 경신하며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힌남노가 강했던 것은 바다가 따뜻했기 때문인데, 동해는 지난해 4·5·6·11·12월, 서해는 1월, 동중국해는 1·3·4·7·8·12월 해면수온이 1982년 이후 월 기준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