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본인·유족 등 대상 접수
- 피해 양상·규모 파악 도움 기대
- 발굴 사례 진화위에 전달 예정
부산시가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 시설 ‘영화숙·재생원’의 피해 사실을 접수받는다. 영화숙·재생원 피해자는 현재까지 전국 20명 수준밖에 확인되지 못해 진상규명에 필요한 ‘인우보증(타인이 피해사실을 보증)’ 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번 피해 신고를 통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굴돼 이 같은 곤란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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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1월 영화숙재생원피해생존자들이 부산시청 앞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국제신문DB |
시는 13일부터 영화숙·재생원 등 부산지역 집단수용시설에서 벌어진 피해사실을 신고받는다고 12일 밝혔다. 신고는 피해자 자신이나 유족, 또는 피해사실을 잘 아는 목격자를 대상으로 접수한다. 피해 사실을 알리려는 사람은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종합지원센터(부산 동구 초량동)를 방문해 피해 사실 설문지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신고를 접수해야 한다. 우편으로 신청서를 보내도 된다.
시는 이번 접수를 통해 피해실태를 확인할 방침이다. 피해 사실 진술을 토대로 구체적 피해 양상이나 피해자 규모를 파악해 진상규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례는 피해생존자 단체인 ‘부산 영화숙·재생원 피해생존자 협의회’가 자체적으로 파악한 20명 정도다. 신생 단체인 데다 구성원 대부분이 고령이라 적극적인 피해자 발굴에 애를 먹어왔다. 피해자 또한 서울·경기·경남 등 전국에 흩어져 더욱 어려움이 컸다.
시는 발굴된 피해 사례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진화위는 지난해 12월 영화숙·재생원 피해생존자 7명의 진상조사 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진화위는 해당 사건의 진상규명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 확보나 피해자 개별 면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진화위는 1970년 당시 영화숙에서 소년의집으로 옮겨간 아동 300인의 명단을 마리아수녀회로부터 건네받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확인된 피해자 수 자체가 적어 인우보증이 어렵고, 50년 전 사건이다 보니 확보된 진술 중에는 구체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시 또한 자체적인 기록 발굴 작업을 통해 시설 입소·전원 내용이 담긴 관리 카드 등을 확보했다. ‘A 시설에서 영화숙으로 전원했다’ 수준의 내용이 적힌 카드 약 250장인데, 이 또한 입소자의 이름이나 입소 시기 등만이 확인되는 간단한 기록이라 피해 사실 확인용으로 쓸 수는 없는 실정이다.
결국 원활한 진상규명 작업이 이뤄지려면 더 많은 피해자를 발굴해 서로의 피해 사실을 증언하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온다. 규모를 키워 서로의 인우보증이 이뤄지도록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해서 피해생존자의 신고 접수를 받아 더 많은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