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해 제2·3의 예서 양을 막고자 한 부산 영도구 청동초 학부모들의 염원이 행정기관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영도구는 등굣길 참사가 빚어진 청동초 학부모 요청을 반영해 불법주정차 차량 단속 CCTV를 계획보다 두 달 앞당긴 오는 7월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11일 영도구는 청동초 어린이보호구역 불법주정차 단속 CCTV를 7월 중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2300만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애초 영도구가 ‘행정절차’를 이유로 9월 중 설치하겠다는 계획에서 두 달 앞당겨졌다.
설치 시기를 대폭 당긴 데엔 학부모의 반발 여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영도구가 사고재발 대책 중 하나로 무인단속 CCTV를 9월까지 설치하겠다고 밝히자, 학부모들은 지난 9일 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조속히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사고를 낸 학교 인근 A 업체가 40년 가까이 등굣길에서 불법주정차를 해 작업을 해 왔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인 CCTV 설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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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학로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영도구 청동초 학부모들이 지난 9일 구청 앞에서 황예서 양 추모 및 안전한 통학로 마련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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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는 한전과 합동으로 기반시설이 설치된 부지를 물색, 한일유앤아이아파트와 A 업체 한 가운데에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CCTV로 단속 가능한 반경이 200m가량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CCTV 설치로 청동초 어린이보호구역 일대의 불법주정차 차량에 대한 전반적인 단속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희생자인 고(故) 황예서 양 아버지 B 씨는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올렸다. B 씨는 “아빠는 니가 너무너무 보고 싶다. 보고 싶은데, 안고 싶은데,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눈물만 나는구나”라고 썼다. 또 B 씨는 딸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태권도 도복을 입은 예서의 사진과 생일 케이크 초를 끄는 영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