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독후감 발표 등도 도움
책 또는 글을 읽기 위해서는 시각과 청각, 언어와 개념 영역들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뇌의 특정 능력이 생물학적으로 발달해야 한다. 이미 익힌 말하기 능력을 기초로 말소리와 문자를 일대일로 대응해 해석하는 과정에 이어, 의식하지 않고도 읽어내는 자동화 과정을 거치는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학령기 아이들에게 “읽기”는 배움, 즉 학습을 위한 도구가 된다. 보다 다양한 학습 능력을 키워가기 위한 기초가 되는 읽기, 그리고 그러한 읽기를 통한 이해력의 발달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래보다 어휘력 수준이 높은 아이라면 더 많은 책을 단숨에 읽어낼 수 있고, 책을 많이 읽은 아이라면 더 풍부한 어휘력을 지니게 된다. 학령기 언어 능력의 관건이 책읽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좀 더 긴 이야기나 글을 정리하고 요약해 내는 능력도 필요하며, 긴 글 속에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만을 찾아내는 능력도 중요하다. 이야기나 주제의 전제가 되는 원인을 이전 글에서 찾거나, 이어지는 결과를 추론해내는 능력도 마찬가지이다.
읽기와 언어 발달의 시작은 영유아 시기부터 책을 읽어주는 부모에게서 시작한다. 동화를 포함해 책을 많이 읽어준 부모의 아이들은 개인적인 경험이야기를 할 때에도 책에 나왔던 문어체의 긴 문장이나 복잡한 문법 표현을 더 잘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표현력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을 때에도 함께 적용된다. 반면, 가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런 책읽기로 시작하는 문자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이들 일부는 초등학교에서 읽기를 시작할 때 또래를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으며, 이는 학령기 전반에 걸쳐 여러 측면의 발달적 문제를 초래하거나 기초 학력 부진으로 이어지는 연쇄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점차 읽기에 익숙해진 아이에게 소리 내어 읽기는 책 내용을 암기하거나 유창하게 읽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명료한 발음에 더해 다양한 인지적 처리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뇌가 집중하도록 활성화시키는 데 유용하다. 학령기 아동이라면 책을 통해 키워낼 수 있는 다양한 능력들을 이제는 부모가 아닌 아동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책을 즐겨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이나 TV 시청을 함께 줄여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일주일 동안 읽은 책에 대해 서로 얘기하는 가족 독후감 발표하기 날을 만들거나, 자기 전 함께 책 읽는 시간 갖기 같은 방법은 다소 고전적이기는 해도 디지털미디어에 익숙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읽기와 말하기, 전반적인 언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