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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 선 작가 “포스트잇에 고민 써봐요, 소설쓰기 첫 단추랍니다”

해운대도서관 자유학기제 연계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3-05-15 19:24:1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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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임 소설가·안미란 동화작가
- 장산중·재송중 1학년 대상 수업
- 부산 독후감 공모전 출품 목표
- 글쓰기 능력·독서율 향상 기대
- 요산김정한문학관 탐방 계획도

지난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장산중학교 한 교실. “이 시간에는 매주 ‘포스트잇 글쓰기’를 할 거예요. 제가 궁금한 것은 여러분의 짧은 생각입니다. 친구들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이해해 보는 시간이죠. 포스트잇 한 장안에 솔직하게 요즘 내가 겪는 고민을 차분하게 적어주세요.” 교단에 선 이정임 소설가는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은 포스트잇에 자신의 고민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적었다.
오는 7월 18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장산중학교에서 진행하는 ‘나도 작가: 자기소개서부터 에세이, 소설까지’ 수업 모습. 해운대도서관 제공
이 수업은 장산중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나도 작가: 자기소개서부터 에세이, 소설까지’이다. ‘길 위의 인문학’ 운영 도서관으로 선정된 부산시립해운대도서관이 이달부터 오는 7월 18일까지 장산중학교(이정임 소설가)와 재송중학교(안미란 동화작가)에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작가들이 학교로 찾아가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길 위의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으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역사 문화 예술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인문학 강의와 탐방을 진행한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자리한 요산문학관. 왼쪽은 생가 건물. 국제신문 DB
이 소설가가 “해마다 열리는 부산 시민 독후감 공모전에 독후감을 출품하고, 여러분이 겪은 경험을 토대로 짧은 소설을 쓰는 것이 수업의 최종 목표”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우와’하는 감탄과 함께 손뼉을 쳤다. 학생들은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는거야?”라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수업 집중도 역시 좋았다. 작가가 꿈인 배시연 학생은 “평소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익명성이 보장되는 포스트잇에 써볼 수 있어 글쓰기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빛 학생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들끼리 모여 릴레이 소설쓰기를 했었다”며 “평소 만나기 힘든 현직 소설가한테서 글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앞으로의 수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독서율 향상에도 기대를 모은다. 김효민 학생은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수업을 계기로 책을 많이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 소설가는 “앞으로 학생들이 평생 글쓰기를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글쓰기가 즐겁다’는 경험만으로도 글쓰기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며 “예비 독자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던 지역 내 문학관 탐방을 재개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자리한 요산문학관 탐방이 예정돼 있다. 이곳에서는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학과 정신을 배워볼 수 있다.

노장석 해운대도서관장은 “학생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문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창의적 글쓰기 수업을 바탕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쌓길 바란다”며 “도서관-문학관-학교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 내 인문학 정신을 확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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